카드 할부 70조 육박…무이자 경쟁 불 붙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12.09 06:00  수정 2024.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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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이용 늘어

소비 줄자 혜택 강화

우리·BC 6개월 부활

신용카드 이미지. ⓒ연합뉴스

신용카드 할부 결제가 올해 들어 반년 동안에만 70조원을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진 카드사들이 무이자 혜택을 줄였음에도 불경기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할부 이용이 잦아진 모습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들며 신용판매가 축소되자 다시 무이자할부 혜택을 다시 늘리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올해 상반기 누적 할부 신용판매 이용 실적은 69조9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조7008억원) 늘었다.


카드사별 할부 이용 증가 폭을 보면 BC카드는 같은 기간 73.3% 늘어난 388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9.3% 늘어난 11조8747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8조2897억원, 10조8938억원으로 집계되며 각각 8.7%, 4.2%씩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0.6% 늘어난 16조2971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 할부결제 이용액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반면 하나카드는 3.4% 줄어든 4조479억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카드는 5조2943억원으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3.0%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12조8488억원으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2.8% 줄어들었다.


카드업계는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성 악화를 기록하자 소비자에게 제공했던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여왔다. 그럼에도 할부 거래액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높아지고, 대출을 제외한 순수익이 줄어들면서 일시불로 거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물가가 지속되는한 할부 이용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카드사들은 돌연 무이자할부 혜택을 늘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소비자가 소비를 줄이자, 신용판매도 덩달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낮다지만, 카드사의 본업이기 때문에 신판을 확보하기 위해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달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업종별로 최대 6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온라인쇼핑·백화점·병원·항공·여행·손해보험 업종에서, BC카드는 병원·온라인쇼핑·여행·손해보험·백화점 업종이다.


그 외 ▲신한카드 ▲삼성카드는 ▲국민카드 ▲롯데카드는 업종별로 최대 5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온라인쇼핑·손해보험·항공사·면세점 업종에서, 삼성카드는 백화점·보험·병원·차량업종에서, 국민카드는 백화점과 보험업종에서, 롯데카드는 손해보험과 종합병원 업종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은 최근 비용절감을 이유로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여왔지만, 소비가 줄고 그 영향으로 신판도 줄자 어쩔 수 없이 무이자할부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이번달 말에 수수료 체계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이번에도 내려간다면, 앞으로 소비자 혜택은 사실상 없다시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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