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적자전환한 SK이노…SK온은 12분기만에 첫 흑자(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11.04 12:23  수정 2024.11.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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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 둔화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유가 하락 등 영향

지난 1일 SK E&S와 합병…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수익성 확보

SK온, 영업이익 240억…분사 후 12분기 만에 첫 흑자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캡처

SK이노베이션이 정유·화학 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배터리사업은 2021년 10월 SK온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1422억원, 영업이익은 3775억원 감소했다. 중국 수요 둔화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 및 정제마진 약세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아태지역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합병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7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달성할 예정이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SK온
SK온, 12분기 만에 첫 흑자

배터리사업은 분사 후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SK온은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대비 4841억원 개선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주요 고객사의 2025년 신차 출시 계획 영향으로 소폭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4분기에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신규 고객 수주 및 신규 폼팩터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SK온의 캐펙스(CAPEX. 설비투자)는 내년 이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당사는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요 등을 모니터링하며 기존 계획돼 있는 캐펙스 금액'의 절감과 투자 시점 등 캐펙스 관리를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캐펙스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블루오벌 프로젝트와 현대차 JV(합작사) 프로젝트 등 주요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내년 이후의 캐펙스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에 대해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연비 규제 완화에 따른 전기차 전환의 지연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IRA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집권하더라도 IRA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실제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한 투자가 공화당 집권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 ▲공화당 하원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는 점 ▲젊은 공화당원들이 기존 당원들과 달리 환경보호에 보다 관심이 많은 점 ▲최근에는 IRA에 반대했던 미국 석유 기업들조차 입장을 선회해 트럼프 캠프에 IEA 유지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 등을 들었다.


설령 비우호적인 움직임이 있더라도 전기차 보조금 대상의 차량 축소나 보조금 예산 제한 등 제한적인 조치가 오히려 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은 "당사는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전기차 수요 변동에 대한 손익 변동성을 줄이고자 ESS 등 전기차 외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위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SK온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양산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ER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현대차그룹의 경우 기존 엔진을 활용하면서 배터리 용량을 축소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한 EREV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당사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벤더 중 하나로서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확대 전략에 따른 수혜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포지셔닝을 확보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EV, PHEV 또는 EREV 전반에 걸친 협력 관계에 기초해 이번 EREV형 배터리 대응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EREV 자체가 전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거나 순수 전기차를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제 일부 시장 조사 기관들도 EREV는 과도기적 기술로서 EV보다는 PHEV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EV는 PHEV 용량 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배터리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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