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시장가 상회…7거래일 만에 주가 하락
영풍, 공개매수가 상향 계획 無…최 회장 대응 주목
대항 공개매수 없을시 고려아연 주가 하방 압력 상승
고려아연 주가가 영풍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를 웃돌며 투자 유인이 떨어졌단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영풍빌딩. ⓒ영풍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며 주가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간 맞대응 등 공개매수를 둘러싼 변수가 투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경영권 분쟁 점화 이후 고려아연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개인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2%(7000원) 내린 72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38.94%(53만5000→73만5000원) 급등세를 보였으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고려아연의 상승세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의 공개매수 영향으로 투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공개매수가는 프리미엄이 붙어 시장가격보다 높게 책정돼 소액주주들에게 호재로 인식된다.
실제로 공개매수 돌입 이후 거래량의 절반 이상은 개인이 차지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고려아연 주식 거래량은 총 298만3086주인데 이중 개인투자자 거래량은 173만5462주로 비중이 전체의 58.2%에 달했다.
공개매수는 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주식 등을 집단적으로 장외에서 매수하는 방법을 말한다. 매수기간·가격·수량 등을 공개하고 증권사 창구에서 청약을 받아 진행된다.
앞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지분 인수 후 최대주주가 돼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의 공개매수에 돌입한 상태다. 양사는 1주 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지분 6.98%(144만5000주)~14.61%(302만5000주) 확보를 목표로 한다. 공개매수는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건 고려아연 주가가 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가(66만원)를 넘으며 프리미엄이 줄었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를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서며 지분 확보 저지 우려 등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개매수가 보름 이상 남은 가운데 현재 주가가 유지될 경우 공개매수는 실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가가 공개매수가 보다 높은데 기관이 공개매수에 응하면 저가 매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영풍 측은 이러한 시장 전망과 달리 공개매수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기관투자자가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원상 복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재 공개매수가에 충분히 응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BK는 최 회장 측 우군 확보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협력 업체들이 고려아연의 우군으로 나서는 것은 배임성 거래이며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MBK 측 주장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각사
영풍 측이 공개매수가를 올리지 않기로 하며 고려아연 측의 대항 공개매수 돌입에 여부에 이목이 향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는 등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6% 보유한 주요 주주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증권가는 영풍 측이 공개매수에 실패하거나 고려아연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고려아연 주가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누구에게 돌아가느냐와 별개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단 지적이다. 이에 고려아연 주식 거래를 늘려온 개인투자자들의 눈덩이 손실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 측 백기사의 추가 지분매입이 유력하다”며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인하여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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