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장품 현대화법 시행…韓 중소 뷰티기업들 “영향 없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07.10 07:36  수정 2024.07.10 07:36

미 FDA 승인 받지 않은 화장품 판매 제한…안전성·품질 강화

국내 기업들 "제조시설 등록 의무화 등록 등 대비 완료"

지난 3월 14~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호 21 스프링 스트리트에서 열린 메디큐브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에이피알

미국이 이달부터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을 시행 중인 가운데 국내 뷰티 기업들의 해외 사업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 뷰티기업들까지 오래 전부터 해당 규제에 대비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1일부터 안전성과 품질 보장을 강화하는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화장품은 판매가 제한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간 미국은 자국 내에 유통되는 일반 화장품의 안전 보장을 기업 자율에 맡겨왔다. 하지만 이번 규제로 화장품 제조 시설은 FDA 등록은 물론 성분 정보도 제출해야 된다. 규제를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현재 국내 뷰티업계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타고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5월 화장품류 수출액은 4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이 기간 미국 수출액은 7억2000만 달러로 67.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기업 뷰티 기업들은 해당 규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이미 모든 대비를 끝낸 상황이다.


중소 뷰티업체들도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인 에이피알의 경우 현재 가장 주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제조시설 등록 의무화 등록을 모두 완료했으며, 기타 가이드라인 및 규제 등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한 상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해당 규제가 업계에 워낙 파급력이 있는 변화이다 보니 관련 협회나 업계쪽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비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에이피알도 준비해온 만큼 해당 규제에 따른 해외 사업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샤, 어퓨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현재 해당 가이드와 세부 규정에 맞춰 제품 판매 등을 차질 없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들의 제품 생산도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과 같은 제조사 개발 생산(ODM) 업체들이 맡고 있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관련 규제에 대한 세부 규정을 이미 다 구축해 놓은 만큼 미국 시장에서의 K뷰티 브랜드들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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