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 주가 ‘들썩’…변동성 확대 ‘주목’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07.04 17:30  수정 2024.07.04 17:3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가능성에 이목

한미사이언스, 전 거래일比 6.6% 급등

임시주총 개최 등 관련 이슈 불확실성↑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관련 그룹주가 요동 치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개인 최대주주에 매각한다는 공시에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오너 중심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경영권을 쥔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반발로 양측 간 분쟁은 심화 국면이 예상돼 주가 변동성 확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6.58%(2050원)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마감 이후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상한가(9.95%)인 3만4250원을 기록하며 나타난 관심이 이날 장중 지속됐다.


반면 한미약품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1%(2000원) 내린 27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이같은 한미약품그룹주 내 온도 차는 전날 장마감 이후 나온 공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3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회장과 그의 딸인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 6.5%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동국 회장은 지분 18.93%를 확보하게 됐다. 신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이번 매매계약 체결 전 지분 12.43%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의 개인최대주주다.


의결권공동행사약정은 양측이 의사 결정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장을 연 셈이다. 계약에 따라 신 회장은 송 회장 측 특수관계인으로 귀속되며 세 사람의 지분은 34.79%다. 직계가족을 포함한 총 우호지분은 48.19%로 과반에 가깝다.


(왼쪽부터)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 디자이너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은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쥐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12.46%와 9.15%다.


형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상속세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모녀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창업주인 고 임 회장 작고 이후 상속세 부담 등에 따라 대주주 지분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오버행’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올 초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는데 이를 반대한 형제가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가져갔다.


형제는 주총에서 총 10명의 이사진 가운데 4명을 우호세력으로 포섭했는데 신 회장은 이들의 손을 들어주며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데 이번에 신 회장이 돌아서며 무게 중심이 모녀 측으로 쏠리게 됐다.


모녀가 제안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신 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반등 역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임시주총 개최는 불가피한데 형제 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 현재 형제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능한 법적 조치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주가 약세는 오버행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 일가에 부과된 상속세는 총 5400억원인데 이중 2700억원의 미납액이 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의 경우 이번 주식매매계약 체결로 상속세 문제를 해결했으나 형제 측의 경우 빠른 상속세 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형제 측에겐 약 1000억원 가량의 상속세 미납액이 있다.


업계는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거버넌스 이슈가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