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에 답이 있다” LF, 디지털 혁신 효과 ‘톡톡’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06.19 06:47  수정 2024.06.19 06:47

실시간 검색 트렌드 분석해 상품 기획·마케팅 등에 즉각 반영

유튜브도 적극 활용…리복·닥스·아떼 바네사브루노 등 매출↑

LF 공식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에 올라온 쇼츠.ⓒLF 유튜브채널 캡처

LF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객들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해 기획·디자인·마케팅·영업 등 각 현업 비즈니스에 실시간 적용하며 고객 유입 및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난 2021년부터 고객 관점의 사내 디지털 시스템 전환을 지속해오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온·오프라인 내 방대한 고객 수요 분석을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접목해 고객 수요와 유입에 탄력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방향으로 삼고 있다. 고객들이 지금, 그리고 미래에 원할 아이템을 선제적으로 캐치해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이 최고의 경험을 얻고 지속적인 팬덤이 되게끔 만들겠다는 각오다.


LF는 이를 위해 상품 기획의 시작을 ‘판매 리뷰’, ‘시즌 판매 분석’과 같이 전통적인 시즌 기획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들의 실시간 검색 트렌드 분석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집중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확대한 결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도 이어지고 현업에서도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듣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LF가 전개 중인 리복이 꼽힌다.


LF가 2022년부터 국내 전개를 시작해 과거 판매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리복은 검색 키워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상품 기획, 마케팅, 아이템 전략 수립을 수립했다.


리복의 대표 상품인 '클럽C' 스니커즈가 지난해 초 고객들의 포털 내 실시간 검색량(리복, 클럽C 등 연관 키워드)이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것을 확인, 고객들의 높아진 관심과 니즈가 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게끔 선택과 집중의 판매 노출과 세분화된 퍼포먼스 마케팅을 늘려 판매를 2배 늘리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고객들의 실시간 검색량 변화를 조기에 알아내 기존 시즌보다 빠르게 출시한 리복 ‘반팔 아노락’의 경우 전년 대비 3450%의 폭발적인 판매 신장으로 성과가 즉시 나타났다.


급상승 중인 최신 트렌드 키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고객들의 브랜드 교차 구매 빅데이터를 통한 콜라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엔 ‘고프코어’ 키워드의 검색량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이를 유의미하게 분석해 상품 출시에 반영했다. 조거팬츠, 경량패딩, 셋업 등 연관 아이템의 상품 종류 수(SKU)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과거 프리시즌 위주의 상품 출시 경향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변화 중이다.


LF의 공식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도 빼놓을 수 없다.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고객 및 시장 반응을 살피며 소통하는 교감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닥스의 ‘블랙 DD로고 소가죽 미니 크로스백’ 쇼츠에 로고 크기를 줄여달라는 고객들의 댓글을 보고 24 봄여름(SS) 신상 지갑 컬렉션 출시에 즉각 반영해 선보였다.


아울러 기존 계획에 없던 라인업을 추가 디자인해 생산하거나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쇼츠에서는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보부상백(르봉 리본 백팩 겸 숄더백)은 ‘보부상 백’, ‘리본 코어’, ‘발레 코어’ 열풍과 맞물려 3주 만에 초도 물량 완판되며 대박을 터트리자 단 2종 컬러로 출시됐던 해당 제품의 라인업을 즉각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컬러와 크기 등을 추가해 지속 출시 중이다.


LF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과거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고객 접점 또한 비즈니스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SNS 콘텐츠가 제품의 시장 대세감을 즉각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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