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갈등에는 "쟁점 정리된 뒤 의견 전달"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이 2월 20일 준감위 3기 첫 회의 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이달 말부터 시작되면서 등기이사 복귀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은 "판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준감위 네 번째 정기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드릴 말씀이 없고,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판결은 재판부의 고유 권한이며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판결) 후에 고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등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월 5일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보름 뒤인 같은 달 20일 이찬희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해 "책임 경영 강화 의미에서 빠른 시일 내 복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항소심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항소심 재판은 오는 27일 시작된다. 서울고법 형사 13부는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을 이날 오후 3시로 지정했다.
준감위 3기 체제에서 중요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던 삼성 컨트롤타워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안에서도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 아니고, 회사(삼성)와 이야기할 때도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을 두고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쟁점이 정리된 뒤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지난 2월 노사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쟁의권을 법적으로 확보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기흥사업장에서 임금교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24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집회(문화공연)를 연다. 전삼노 가입자는 20일 기준 2만8323명이다.
이 위원장은 "노동 인권 문제는 관심 있는 문제이며 노동 개혁에 대해서는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회사와 구체적으로 이야기들이 나온 것이 없어 준감위에서 먼저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주고받은 쟁점이 어느 정도 정리된 다음에 준감위도 의견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대한 삼성그룹의 회비 납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안건이 안올라왔다"고만 말했다. 앞서 한경협은 삼성을 포함한 427개 회원사에 새로 개편한 회비 체계 관련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그룹 회비는 35억원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회비 안건이) 올라오게 되면 권고에 따라 철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회비를 내느냐 안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사용된 후 어떻게 감사를 철저히 받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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