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686조 규모
국내 연간 성장률 30%대…유수 제약사 진입
디지털융합의약품 등 기존 사업 맞춤형 전략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된 사업이 있다. 바로 ‘디지털헬스케어’다.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인 대사질환 관리뿐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웰빙(Well-being)’ 문화 확산에 따라 개인 의료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시장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GIA(Global Industry Analysts)가 발표한 ‘디지털 헬스: 글로벌 시장 동향 및 분석(2020)’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19년 약 205조원 규모에서 2027년에는 약 68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연평균 성장률은 18.8%다.
이에 화이자, 애보트 등 유수 글로벌 제약사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물론 자체 사업부를 통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와 추산한 2021년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매출은 1조8227억원 규모로 같은 기간 글로벌에 비교하면 아직 태동 단계다. 다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34.6%로 글로벌 시장 대비 두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산업계의 움직임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TF(태스크포스)를 결성하고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을 필두로 결성된 이번 TF는 그룹사 전체를 아우르는 임직원들의 참여로 한미만의 색채를 담은 독창적 디지털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미그룹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 중에는 내년 1월 시행되는 디지털의료제품법에 따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디지털융합의약품’이 있다. 디지털융합의약품은 디지털의료기기 또는 디지털 의료·건강지원기기가 조합된 의약품을 말한다. 쉽게 말해 환자가 어떤 의약품을 복용할 때 디지털의료기기 등을 함께 처방받아 해당 의료기기와 의약품 복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의약품 처방 형태다.
한미그룹은 현재 H.O.P(한미 비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비만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복약 순응도 교정이 가능한 ‘디지털의료기기’ 융합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비만 영역에서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한국인 맞춤 GLP-1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의료기기'를 융합하는 것으로, 효능 극대화 및 안전성 개선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외 불면증 등 영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주도적 논의를 통해 국내 최초 '디지털융합의약품' 허가에 도전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디지털 의료기기와 자사 의약품 파이프라인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원BP’는 대웅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라인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대웅제약은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모비케어(씨어스테크놀로지)’와 함께 경구용 항응고제를 공동 판매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회사는 올해 경영방침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미래시장 선도’를 내세웠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자약, 디지털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점유율 초격차 1위를 달성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함과 동시에 미래 의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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