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일제히 ‘팔자’…시총 상위株 대부분↓
글로벌 악재 多…국내 경기 불확실성 우려 확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중동발(發)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의 급등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2%대의 동반 약세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우며 2601.4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1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7일(2609.58) 이후 처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551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49억원, 2726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소폭 상승한 현대차(0.21%)와 기아(0.09%)를 제외하면 삼성전자(-2.68%)·SK하이닉스(-4.84%)·LG에너지솔루션(-1.88%)·삼성바이오로직스(-1.01%)·셀트리온(-3.70%)·POSCO홀딩스(-2.56%)·네이버(-1.81%)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지수도 외인·기관의 ‘팔자’를 버티지 못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8포인트(0.81%) 떨어진 845.54로 개장해 829.76까지 내리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18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6억원, 1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3.29%)·HLB(-3.45%)·알테오젠(-1.75%)·리노공업(-6.09%)·셀트리온제약(-4.36%)·HPSP(-5.96%)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하락은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 연이은 악재에 크게 휘청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고조되면서 국내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 경우 물가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 침체, 강달러(원화약세) 장기화, 유가 상승 등을 부추길 수 있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라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추가 상승 혹은 불안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물가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이고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코스닥에 영향을 준 환율은 급등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으로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 폭을 높이며 14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1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이 발생한 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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