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봉
영화 '정순'이 중년 여성이 직면한 디지털 성범죄의 현실을 담백하게 그렸다.
4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정지혜 감독, 배우 김금순, 윤금선아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정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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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아가려 하는 정순(김금순 분)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드라마로 정지혜 감독의 데뷔작이다.
정지혜 감독은 "정순의 인생 한 부분을 담았다. 홀로 딸을 키워 낸 정순이 영수라는 새로운 사랑을 만났지만, 영수가 정순을 촬영한 사적 영상을 유포하면서 삶이 흔들린다. 디지털 성범죄를 겪은 정순의 딸 유진의 간극과 갈등을 포착하려고 했다"라고 '정순'을 소개했다.
정지혜 감독이 중년 여성의 디지털 성범죄에 주목한 이유는 "과거 저도 정순처럼 식품 공장에서 생산직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중년 여성 근로자분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이 겪은 삶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같은 여성이지만 다른 세대를 살아온 그분들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우연한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에 참여하면서 자료조사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이라는 특성 때문에 젊은이들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편견으로 소외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 가까이에도 '정순'과 같은 일을 겪는 분들이 있고 주변을 성숙한 시선을 봐달라는 의미로 만들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금순이 정순 역을 맡아 자신보다 한참 어린 젊은 공장 관리자와 동료들 사이에서 낡음에 무시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금순은 "감독님에게 제안 받고 시나리오를 봤다. 그 동안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영화들이 있었지만 보통의 아줌마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린 귀한 시나리오였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윤금선아는 정순의 딸 유진으로 분했다. 유진은 엄마 정순에게 일어난 일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 모녀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윤금선아는 "유진은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지만, 엄마가 일을 넘기려는 것에 반발심도 가지고 가장 먼저 분노하는 캐릭터"라며 "대사를 할 때 유진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우리 엄마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캐릭터에 더욱 몰두했다"라고 말했다.
'정순'은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8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지혜 감독은 "어리둥절하기도, 감사하기도, 많은 곳에서 공감 되는 현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혜 감독은 "'정순'은 어딘가 내 주변에 살아가고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한 영화다. 주연 배우분들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정순'의 이야기가 관객분들께 더 가깝게 전달될 것 같다"라며 "영화를 보면서 나, 그리고 엄마, 주변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이야기에 공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또 극장에 나와 돌아가실 때, 한 분이라도 작은 위로를 받아 가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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