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클럽’ 이영표…사우디 격파 숨은 MVP

입력 2008.11.20 09:15  수정

근성으로 똘똘 뭉친 이영표(31·도르트문트)가 결정적 수비에 이어 선제골의 시작점 역할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잇따라 터진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사우디에 19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무승 징크스’를 끊는 동시에 승점 3점을 획득, 2승1무(승점 7점)로 B조 선두를 확고히 했다.

물론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골을 터뜨린 이근호와 박주영. 하지만 사우디의 매서운 역습과 스피디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승리의 초석을 다진 이영표는 ‘숨은 공신’으로 베테랑다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근호 첫 골이 터진 후 함께 즐거워하는 이영표(사진 오른쪽).


이날 100번째 A매치 경기에 출전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이영표는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결정적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4분 사우디의 코너킥 찬스에서 잇따라 연결된 헤딩슛과 발리슛을 모두 몸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보인 것.

또 이영표는 절묘한 방어 외에도 측면 공격수들과 호흡을 이뤄 오버래핑을 자주 선보이며 사우디 수비진을 여러 차례 흔들었다.

후반에도 이영표의 안정적인 움직임은 계속됐다. 대표팀의 포백을 지휘하며 사우디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했고, 후에는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대표팀 공격력에도 힘을 보탰다.

후반 14분 사우디의 하자지가 퇴장 당한 이후에는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수들의 골 사냥을 도왔다.

이러한 이영표의 노력은 후반 32분 결실을 맺었다.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크로스 한 것을 박지성이 트래핑 후 골문 앞으로 연결했고, 이를 이근호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취점의 시발점이 됐다. 박지성의 볼 컨트롤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이영표의 정확한 크로스가 없었다면 골을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이후 공격에 박차를 가한 대표팀은 후반 종료직전 정성훈을 대신해 들어간 박주영이 2번째 골까지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막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영표의 안정적인 활약이 없었다면 사우디전 결과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을지 모른다. 그만큼 이영표의 활약은 ‘감초’와 같았다.

1999년 6월 태극마크를 단 뒤 10여 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영표는 매번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포지션임에도 불구, 솔선수범하는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사우디전에서도 이영표는 역시 그랬다.


■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순위(20일 현재)

▲ 1조
① 호주 3승 (승점 9) 득 6, 실 0 / +6
② 일본 2승 1무 (승점 7) 득 7, 실 3 / +4
③ 카타르 1승 1무 2패 (승점 4) 득 4, 실 8 / -4
④ 바레인 1무 2패 (승점 1) 득 3, 실 5 / -2
⑤ 우즈베키스탄 1무 2패 (승점 1) 득 1, 실 5 / -4

▲ 2조
① 한국 2승 1무 (승점 7) 득 7, 실 2 / +5
② 이란 1승 2무 (승점 5) 득 4, 실 3 / +1
③ 북한 1승 1무 1패 (승점 4) 득 4, 실 4 / 0
④ 사우디아라비아 1승 1무 1패 (승점 4) 득 3, 실 4 / -1
⑤ UAE 1무 3패 (승점 1) 득 4, 실 9 / -5 [데일리안 = 구현모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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