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3·AS 모나코)이 골잡이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박주영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인저리타임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사우디전 2-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박주영의 이날 골은 5개월 만에 터진 A매치 골이자 대표팀 복귀골이기도 하다. 여기에 박주영은 A매치 출전 29경기 만에 10골 째를 터뜨려 평균 3경기 1골이라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3차예선까지만 해도 박주영은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최종예선이 시작되고 나서는 단 한 번도 호출을 받지 못했다. 지난 6월 7일 요르단 암만서 벌어졌던 월드컵 3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지만, 6월 14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에서는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박주영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허정무 감독은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할 때 박주영을 부르지 않았고, 박주영은 자신의 등번호 10번을 신영록(21·수원 삼성)에게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박주영은 절치부심했고 오히려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박주영이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동안 박주영은 모나코와 입단 계약을 맺었고 일시 귀국하고 오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벗어나 모나코 팀 훈련에 조기 합류하면서 기량을 가다듬었다.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채 모나코에서 훈련한 것은 결국 박주영이 프랑스 리게 앙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계기가 됐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이 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에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홈경기를 앞두고 몸 상태를 확인하러 프랑스 현지까지 날아갔다. 박주영은 K리그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프랑스 축구를 직접 경험하고 착실히 기량을 향상시키며 지난 2일 르아브르전에서 시즌 2호골까지 터뜨렸다.
2호골이 터진 이튿날 박주영은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합류한 박주영은 공격의 다양화를 위해 후반 29분 정성훈과 교체 투입, 후반 인저리타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사우디 골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슬람 국가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기도 세리머리도 당당하게 해냈다.
박주영은 한때 ´축구 천재´라는 주위 설레발과 일시적인 부진으로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우디전에서의 움직임은 박주영이 이근호, 정성훈 등과 함께 대표팀의 든든한 골잡이로 거듭났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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