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3조5500억
전년比 29% 줄어들 듯
ELS 배상 수천억 예상
KB금융(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각 사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1조4196억원)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1조2910억원으로 13.9% 줄어들며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하나금융(9943억원·–10.4%) ▲우리금융(8613억원·-9.0%) ▲신한지주(1조2983억원·-8.2%) 등도 일제히 부진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견고했던 실적이 올해 들어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ELS 관련 손실 배상이 지목된다. 현재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안에 맞춰 자율배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 등 6개 은행의 올해 배상액으로 2조원(배상 비율 40% 적용)을 예상하고 있다.
은행별 홍콩H지수 ELS의 판매 규모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4000억원 ▲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이 추정한 지주사별 자율배상 규모는 KB금융이 8000억원, 신한지주 3500억원, 하나금융 2500억원 등이다. 홍콩H지수 ELS 손실 규모가 미미한 우리금융만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올 1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쌓아둔 충당금은 부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환입해 이익으로 인식할 여지가 있지만, ELS 손실 충당금은 실제 비용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차이다.
또 올해 기준금리가 본격 인하될 것이란 기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실적 변수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금리 하락이 예상돼 NIM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ELS 배상으로 인한 손실과 투자 위축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까지 고려하면,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율배상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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