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들어간 모녀…한미그룹, 임주현 ‘부회장’ 승진 “그룹 경영 총괄”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4.03.27 14:05  수정 2024.03.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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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임주현, 부회장 승진…박재현 대표도 사장으로

국민연금·가처분 기각으로 하루 만에 전세 역전

양사 통합도 속도…OCI 서진석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한미그룹이 승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그룹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전략기획실장)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한다고 27일 밝혔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소회문을 통해 “임성기의 이름으로 임성기의 뒤를 이을 승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한 데 따른 승계 절차다.


모녀를 지지하고 나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미그룹은 박 대표의 사장 발령으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각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 본부장으로 이어지는 체제를 통해 보다 안정된 경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임주현 부회장은 임성기 회장과 송영숙 회장의 뒤를 이어 한미그룹의 DNA를 지키고 ‘신약개발 명가’의 위상을 더욱 높일 차세대 한미그룹 리더”라며 “임직원들도 한마음으로 단합해 통합 이후 펼쳐질 새로운 한미그룹 비전을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녀는 전날 발표된 국민연금의 지지 선언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기각으로 하루 만에 경영권 분쟁의 판세를 뒤집었다.


앞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이 지난 23일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편에 서면서 모녀의 경영권 방어가 일견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지난 26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가진 국민연금이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형제가 모녀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가 기각되면서 모녀의 경영 비전에 힘이 실렸다.


이에 한미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그룹은 이날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OCI측 인사인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겸 부광약품 사장을 한미약품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부광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한미 측 인사인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가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양 측은 각 그룹 핵심 계열사에 서로의 인력을 배치하면서 통합의 기틀을 다지는 모습이다.


한미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간극을 효율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며 “든든한 재원을 바탕으로 주도적 임상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에서 기존보다 우위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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