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피해자’ 주장…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진실게임, CCTV 공개가 최선이었나 [D:이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3.22 13:12  수정 2024.03.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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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입니다”


그룹 오메가엑스와 전 소속사 대표가 ‘강제추행’을 두고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전 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는 강 전 대표가 강제추행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CCTV를 공개했고, 오메가엑스는 다수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하며 ‘강압에 의한 스킨십’이었다고 반박했다.


ⓒ아이피큐

양측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선 여러 의문이 남았다. 가장 먼저, 시기다. 오메가엑스는 2022년 11월 강 전 대표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추행 등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난해 5월 상호 합의하에 전속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현재 오메가엑스는 아이피큐로 이적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에 대해 강 전 대표 측은 “휘찬의 활동을 위해 참았지만, 강 전 대표가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둔갑된 것에 대해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CCTV는 왜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왔을까에 대한 의문이 따라온다. 이와 관련해서는 “(사건) 다음날 경영지원실 본부장에게 해당 CCTV 확보를 지시했고, 당시에 본부장이 확보한 영상”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가장 의아한 점은 이 CCTV를 공개한 의도다. 이들의 주장대로 강 전 대표와 오메가엑스 멤버 휘찬의 신체접촉이 일어났던 것은 CCTV로 충분히 증명이 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오히려 ‘누가 가해자냐’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증거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음성 없이 화면만 녹화된 CCTV일뿐더러, 문제가 되는 장면만 짧게 편집한 상태로 전후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다. 사실상 ‘강제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는데, 이를 파악하기엔 영상은 매우 단편적인 상황만 담고 있다.


여러 의문들이 남는 상황에서 CCTV 공개로 인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 건 SNS, 온라인 커뮤니티다. 기자회견 당시 영상 유출에 우려를 표했으나, 이후 각종 유튜브나 SNS,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이 고스란히 나돌고 있다. 심지어 기자회견 이후 녹화파일 형태로 공개된 영상 중 일부를 언론사에 배포하기도 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해당 영상으로 ‘누가 피해자인지’를 가리기에 무리가 있음에도 자극적인 영상이 퍼지게 되면서 근거 없는 추측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연예인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 영상을 법적증거물이 아닌, 언론과 유튜버에게 공개해 여론전을 벌이고자 했던 선택은 강 전 대표 측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파이어 측은 현재 해당 영상의 풀버전을 확보하기 위해 방법을 강구 중인데, 영상을 공개함에 있어서 더 신중하지 못한 점에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 애매한 상황이지만, 진실과 거짓을 떠나 강 전 대표 측의 CCTV 영상은 당사자에게도 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여론전을 벌이기보다, 제대로 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법원에서 잘잘못을 가려야 할 것”이라며 “대중에게 피로감을 유발하는 여론전은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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