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카타르와 평가전 1-1 무승부

입력 2008.11.15 0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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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결과에는 큰 불만이 없다"며 사우디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귀화 용병이 많은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7분 터진 이청용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9분 브라질에서 귀화한 파비우 세자르 몬테신에게 프리킥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물론 이날 경기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 짙은 평가전이지만, 사우디가 4-0으로 대파한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등 해외파가 빠지고 순수 국내파로 치른 평가전에서 취약점을 찾고 보완할 부분을 점검했다는 점에서 소득은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돌아온 ‘넘버원 수문장’ 이운재와 왼쪽 날개 염기훈을 오랜만에 스타팅에 포함시킨 4-4-2 전술로 카타르전에 나섰다. 투톱은 예상대로 정성훈과 이근호, 4명의 미드필더로는 염기훈과 기성용, 김정우 그리고 이청용이 위치했다. 4백은 김치우-강민수-조용형-조원희로 구성했다.

대표팀은 전반 정성훈을 향한 크로스 공격을 내세우려 했지만, 카타르 공세에 시달리며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카타르는 유연한 개인기와 짧고 빠른 패스로 시종일관 대표팀을 괴롭혔다.

하지만 선제골은 대표팀 몫이었다. 전반 7분 이근호가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이청용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머리에 맞추려 했던 기성용이 미끄러진 것이 카타르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불렀다.

하지만 이후 대표팀은 카타르의 빠른 움직임에 밀리며 중원을 내주고 말았다. 카타르 공격이 원활해짐에 따라 대표팀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은 수비에 치중했다. 따라서 공격 찬스가 생겼을 때도 공격 숫자가 늘지 못해 빠르고 효율적인 공격은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 중반 이후 이근호가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에 나섰지만, 상대 수비에 번번이 차단당했다. 오히려 대표팀은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자주 범하며 카타르에 많은 세트피스를 허용했다. 이러한 위기들을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과 수비라인의 효과적인 방어로 모면하긴 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들이었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김치곤, 최효진, 하대성, 서동현 등을 투입하며 벤치에 있던 멤버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정성훈을 활용하던 공격의 빈도를 줄이고 짧은 패스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이러한 패턴은 51분 결실을 맺는 듯했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청용이 멋지게 감아 찬 것.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아쉽게 막히고 말았다.

55분에는 염기훈이 완벽한 찬스에서 공을 밀어 넣었지만, 크로스바 위로 뜨면서 다시 한 번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후 대표팀은 김형범과 송정현을 투입, 새로운 공격전술을 테스트하며 사우디전을 대비했다.

이렇듯 공격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수비진은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특히 중앙에서 선수 간 잦은 패스미스가 나왔고, 전반과 마찬가지로 위험 지역에서 많은 파울을 범하며 여러 번 위기를 자초했다.

57분과 64분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맞았던 대표팀은 결국 73분 동점골을 헌납했다. 동점골 역시 중앙 패스미스 후 파울에서 비롯됐다. 카타르는 문전서 얻어낸 프리킥을 몬테신이 찼고, 이는 불운하게도 송정현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대표팀은 김형범의 코너킥에 이은 강민수의 헤딩슛이 카타르 수비 머리에 맞고 골라인 바로 앞에서 막히는 등 카타르의 골문을 재차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직후 허정무 감독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사우디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결과에는 큰 불만이 없다"며 사우디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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