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는 저축은행, 올해도 점포 정리 계속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4.03.06 11:16  수정 2024.03.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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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280개…1년새 7곳↓

SBI·OK, 점포 통폐합 단행 및 예정

"실적 악화, 비대면 영업으로 불가피"

서울 한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이 오프라인 점포 문을 닫고 있다. 업계 불황으로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금융' 가속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점포 수는 280개로 전년 동기 대비 7곳이 줄었다. 최근 3년간 저축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20년 304개 ▲2021년 294개 ▲2022년 283개 등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9월 이후로 총 45곳의 저축은행 점포가 사라졌다. 저축은행들이 점포를 없애는 이유는 실적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실제 저축은행 79곳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순손실은 1413억원으로 9년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PF 부실뿐 아니라 고금리로 인한 개인 대출 연체율이 급증으로, 선제적인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조달비용 상승, 건전성 악화로 지난해 여수신 규모도 모두 10조원 넘게 줄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판매관리비를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섰고 점포도 없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저축은행 지점과 출장소를 사전 신고만 해도 설치할 수 있게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기존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필요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는 점포 개설은 고사하고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을 살펴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1월 강남지점과 전주지점 2곳을 가까운 지점과 통폐합했다.


대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확장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기존 삼성지점, 여의도 지점을 확장해 강남금융센터와 여의도금융센터로 재오픈했다. 기존 수신 위주의 영업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 거점으로서 여신영업을 강화하고,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금융센터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2위 OK저축은행은 오는 5월 인천 부평지점과 충북 청주 지접을 인근 지점으로 통합·이전한다고 공지했다. 저축은행이 밝힌 이유는 "내점고객 감소"다. 두 곳 모두 오는 4월30일까지 영업하고, 부평지점은 인천구월지점으로 청주지점은 대전중앙지점으로 흡수된다.


웰컴·페퍼·한국투자 저축은행 등 나머지 3사는 "현재로썬 점포 통폐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대면 영업이 안착하며,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 추세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점포를 없애거나 늘릴 계획은 없지만, 올해도 지난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자금 조달에도 숨통의 트여,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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