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자 줄어든 영향
디지털 인력은 수시 채용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사옥. ⓒ각 사 제공
은행권이 새해 신입 공개채용을 시작했지만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대폭 줄면서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진 모습이다. 이자장사 비판을 받으면서 희망퇴직금을 줄이면서 고연봉·고연차 행원의 희망퇴직 신청이 줄어든 영향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신입행원 채용을 시작해 오는 11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4개 부문의 신입행원과 보훈특별채용을 합해 약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미래성장 ▲디지털 ▲지역인재 3개 부문에서 신입행원 250명을 공개 채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공채를 통해 약 18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개인금융 ▲지역인재 등 3개 부문으로 이중 지역인재 부문은 5개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이번 달 13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일반, 지역인재, 디지털·IT 등 3개 부문에서 25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던 것을 감안하면 두 은행이 1년 만에 170명이 줄어든 규모로 인재를 뽑는 셈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상반기 채용 계획을 공지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3월부터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만큼 이달 중 공개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각각 250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한 바 있다. 금융권은 두 은행 역시 지난해 수준보다 적은 인원을 채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채용 규모를 늘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지난해 상반기 공채 규모(480명)보다 50명 늘렸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총 530명 규모의 공채를 시작해 상반기 채용을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만약 국민‧신한은행이 전년 수준으로 채용할 것으로 가정하더라도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모집 인원은 1360명 수준에 그친다.
은행권의 신입 공채 시장이 위축된 것은 희망퇴직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통상 퇴직자 숫자를 고려해 인력 조정과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데 희망퇴작자가 감소하면서 신규 인력을 뽑을 여력도 덩달아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은행을 떠난 은행원은 1868명으로, 전년(2222명) 보다 약 15.9%(354명) 줄었다.
디지털과 ICT 등 전문 인력의 경우 수시 채용이 늘어난 점도 공채 규모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등에 특화된 인재를 수시로 뽑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로 은행 점포도 계속 줄어드는 점도 채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5대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 수는 2019년 4661개에서 2022년 말 3989개, 지난해 9월 3931개로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디지털 전문 인력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시 채용은 계속 진행중으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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