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자주 볼 것" 메타 손잡은 LG전자, 내년 XR기기 선뵌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2.28 15:32  수정 2024.02.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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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크 저커버그, LG전자 찾아 협업 논의

탄력받은 LG의 XR 신사업 본격 가속도 예상

조주완 사장 "저커버그와 1시간 이상 얘기 나눠"

LG전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사업의 파트너십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전자

"마크 저커버그와 자주 볼 것 같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 손을 잡으며 XR(확장현실) 신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한다. 제품부터, 콘텐츠 및 서비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양사 역량을 결집해 미래 가상공간 영역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XR기기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전자와 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권봉석 ㈜LG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조 CEO는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는 후문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8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회의를 진행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임채현 기자

특히 조 CEO는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LG전자는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제품)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LG전자는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과 LG전자의 제품·품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LG전자의 TV 플랫폼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2억대 이상의 TV를 팔고, 모수가 그렇게 크다는 것에 저커버그가 놀랐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면서 콘텐츠업체 3500개 이상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면서 저희와 같이 미디어 콘텐츠 파트너십 협업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얘기했다"며 "웹OS 플랫폼은 VR에다가 미디어콘텐츠를 어떻게 넣어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이날 회의에서는 LG전자와 메타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저커버그와 1시간 이상 비빔밥과 국수를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XR 기기 출시와 관련해 빠르게 내는 것이 맞는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내는 게 맞는지에 대한 논의도 했다"고 말했다.


XR 기기는 모바일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춰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로 불리고 있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앞서 조 CEO는 "XR 사업의 영역에서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XR외에 다른 부분과 관련해선, GenAI가 지금도 화두이고 앞으로도 화두가 될 것 같다"며 "그들이 갖고 있는 언어모델과 저희가 갖고 있는 어림잡아서 IoT 기기까지 하면 5억대 이상이 되는 전세계 디바이스들을 어떻게 인공지능에 빠르게 어세스 할 수 있느냐는 것 등등 우리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수 년간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 또한 XR 시장 본격 개화에 대비해 미래 가상공간의 영역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주도하는 차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집 안 영역을 넘어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가상공간 영역에서의 신사업 추진 가속화를 위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내 본부 직속의 X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한편 저커버그 메타 CEO는 전날 오후 10시30분경 김포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입국했다. 29일까지 2박3일 일정 동안 윤석열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문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나 AI(인공지능)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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