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콜라보' 금융그룹 식구 '메리트'
전업 카드사, 추가 혜택 확대로 '맞불'
인천 국제공항에 해외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해외여행족을 상대로 한 카드사들의 무료 환전 서비스에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 금융그룹의 식구인 카드사들이 은행과 협업으로 날개를 달고 나서자, 나머지 곳들은 다른 혜택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해외 여행객이 갈수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둘러싼 카드업계의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는 가운데, 이같은 사업 구조적 요인이 숨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협업으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신한 SOL(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환전)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를 연회비 없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 우리은행과 손을 잡고 일찌감치 해외여행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는 외화충전 결제방식 외에도 다양한 결제를 지원한다. 외화 충전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신용거래로 승인이 되며, 비자 브랜드 이용수수료 및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는 하나카드가 먼저 문을 열었다. 지난 2022년 7월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트래블로그는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고, 가입자는 370만명을 기록하며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점유율 38%를 달성했다. 하나카드의 해외결제 점유율 역시 13% 수준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래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은행 결제계좌와 연동해 환전을 못하더라도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충전을 할 수 있고,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래블로그의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 등 26종 통화 충전 수수료가 무료다.
KB국민카드는 오는 4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환전 수수료 면제와 더불어 KB페이 이용시 추가 할인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주계 카드사들이 줄줄이 환전 수수료 무료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을 흡수하고 있는 반면 전업 카드사들의 속은 타들어가는 모습이다. 환전 수수료 무료는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가능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전업 카드사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신용카드 이미지.ⓒ연합뉴스
다만 이들 카드사는 환전 수수료 무료 대신 해외 결 제시 혜택을 덤으로 주는 전략을 펼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최근 아멕스 카드 Edition2를 출시, 여행 관련 업종에서 최대 5배 적립 혜택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전월 50만원 이상 사용 시 1000원당 1MR 적립을 기본 혜택으로 제공하는 데 이를 국내외 17개 항공사 마일리지와 힐튼, 메리어트 등 5개 유명 호텔 체인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하다.
롯데카드의 경우 Trip to 로카 상품을 통해 지난달 실적 30만원 이상 시 해외 가맹점 2%, 국내 가맹점 1.2% 결제일 할인을 한도 없이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혜택은 지주계 카드사들도 동일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업 카드사만들이 고심하고 내놓은 혜택이지만 고객에게 매력적인 상품은 아니라는 의미다.
업계는 앞으로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사용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 입장에선 해외 여행객을 잡아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수 있는 창구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16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단순 여행 뿐만이 아니라 직구 채널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해외결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결제액 규모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6조7567억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업 카드사들이 난관을 돌파할 차별하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주계 카드사와 전업 카드사간 혜택 범위가 벌어지고 있어 업계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전업 카드사만이 내놓을수 있는 혜택을 찾는 등 차별화 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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