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양극재, 올해 더 나아질 것…LFP 사업성 떨어져”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2.22 17:55  수정 2024.02.22 19:31

작년 전기차 수요 둔화로 4분기 8년 만에 적자 기록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수익성 회복 전망

"LFP, 재활용 안 되고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 어려워"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2일 전남 광양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진행된 고부가가치 하이니켈 NCA 양극재 전용 공장 착공식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지난해 성장세가 한풀 꺾였던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양극재 업황 개선과 함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22일 전남 광양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진행된 고부가가치 하이니켈 NCA 양극재 전용 공장 착공식에서 “지난해에는 양극재 부분이 사실 거의 적자라고 공시됐다”며 “올해에는 그것보다 훨씬 나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가격·양극재 등 소재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60% 이상 떨어진 리튬 가격을 비롯해 니켈, 흑연, 코발트 등 주요 배터리 소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4분기 7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여 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8.4% 감소한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가 22일 포스코퓨처엠 전남 광양 NCA 양극재 전용 공장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하지만 김 대표는 올해 자사가 주력으로 하는 하이니켈, NCA 계통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퓨처엠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고성능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NCA·NCMA·단결정 양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그는 “고객사들도 하반기 정도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다행히 당사가 만들고 있는 단결졍 양극재 ‘N86’ 등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의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풀생산 체제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에 만들던 미드니켈 등 일반 제품들의 수요가 다소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NCA 양극재는 에너지밀도와 출력이 높아 전기차 고성능화 추세에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4월에 착공한 포항에 이어 이번 광양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8만2500t의 NCA 양극재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최근 배터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LFP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다양해지는 시장과 고객 니즈에 맞춰 엔트리급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LFP 양극재의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LFP배터리는 비싼 니켈, 코발트 대신 인산철을 사용해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최근 시장에서 대세 배터리로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2020년까지 10%대에 불과했던 LFP배터리 점유율은 지난해 거의 30%까지 차지하게 됐다.


김 대표는 “LFP는 재활용도 안 되고 가공비와 원료가 저렴해 양극재 회사가 마진을 붙일 여지가 별로 없다”며 “국내에 LFP 설비 투자를 해서 중국과 경쟁할 수준으로 원가를 맞추는 것이나 정부 지원을 통해 공급하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고객이 원하고 있어 LFP 양극재를 공급하는 노력을 여러 가지 하고 있다”며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저가 원료를 만들 수 있는 회사와 합작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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