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형주’ 이동 종목 수혜 기대
정기 변경 투자자 대응 빨라지는 추세
‘밸류업 지수’ 포함 여부도 고려 대상
내달 시가총액 규모별 주가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수급 효과 기대감에 따른 종목별 희비 교차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주 초 발표를 앞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도 최상의 시나리오를 도출하기 위한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달 15일 시총 규모별 주가지수 정기 변경이 이뤄진다. 이번 정기변경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마지막 영업일까지 일 평균 시총 순으로 이뤄진다. 1~100위는 대형주, 101~300위는 중형주, 그 외는 소형주다.
시총 규모별 주가지수 정기변경은 3월과 9월, 1년에 두 차례 진행된다. 해당 정기 변경이 이목을 끄는 것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거나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때 수급 효과에 변화가 있어서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형주에 중형주로 이동할 때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 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수 내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작년 9월까지 총 17번의 정기 변경에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간 종목은 지수 변경이 있는 전월부터 지수 변경일까지 코스피 변동률을 평균 6.3%포인트 넘어섰다. 반대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간 종목은 코스피 변동률 대비 평균 3.6%포인트 하회했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은 LS·씨에스윈드·한전기술·호텔신라·BGF리테일 등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쌍용C&E 등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군의 주가 반응은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규모 변경에 따른 수혜 전략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이 미리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상 20매매 거래일 전 중형주 편입 예상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했다”며 “정기 변경 한 달 전은 시총 평가 기간이 후반부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중형주 예상 편입 종목이 가시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투자자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염두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6일 예정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 발표에서 ‘한국형 밸류업 지수(가칭)’ 방법론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전 포인트는 일본 ‘JPX 프라임150’과의 유사성이다. ‘JPX 프라임150’은 도쿄거래소가 지난해 7월 상장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선보인 주가지수다. 이 지수는 주당순자산가치(PBR)이 1배 이상으로 자기자본이익율(ROE)이 자기자본비용(COE)을 넘어서는 기업 중 시총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다.
밸류업 지수가 ‘JPX 프라임150’을 벤치마킹할 경우 시총 규모도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총 규모별 주가지수 정기변경과 밸류업 지수 포함에 따른 수혜를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프리미엄 150 지수(가칭)는 대형주 55개, 중형주 68개, 소형주 27개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 비중 자체는 코스피200과 유사한 색깔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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