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오브런던 등 5개 기관 주주제안
5000억 자사주 매입 등 총 1조2300억 주주환원 요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데일리안DB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포함 5개의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총 1조2300억원 규모의 배당 증액과 자사주 매입을 공식 요구했다. 이에 따라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1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소수주주제안인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4500원, 우선주 현금배당 4550원의 배당안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시티오브런던 외 4인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이들의 지분 합계는 1.46%다.
삼성물산이 내놓은 배당안은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2550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2600원으로 소수주주제안 요구와 76.5%, 75% 적다. 다만 전년 대비 총액은 10.9% 늘어난 규모로, 자회사 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삼성물산 잉여현금흐름의 49%에 해당한다.
행동주의 펀드는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도 요구했다. 규모는 보통주 386만1000주로 작년 12월 28일 종가 12만95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5000억원이다. 이번 주주 제안상 총 주주환원 규모는 총 1조 2364억원으로 2023년 뿐 아니라 2024년 당사의 잉여현금흐름(바이오로직스 제외) 100%를 초과한다.
이같은 제안은 삼성물산 3개년 주주환원정책(2023~2025년)을 크게 초과하는 내용으로 경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주주총회소집공고에서 "이러한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을 놓고도 행동주의 펀드는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 등 약 1조원 규모 소각 방침을 결정했다. 자사주 중 3분의 1을 소각해 자사주 처분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을 조기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이 아니며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60% 이상인 상황에서 자기주식 매입 수익률은 150%이기에 이를 대체하는 현금 활용은 정당성을 얻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에 대한 실질적인 가치 상승이 발생하는 강력한 주주화원이라 할 수 있으며 국내 지주사의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상장 자회사를 보유한 모회사 형태, 자산 현금화시 세금 고려 등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구조적 문제로 많은 국내 상장 지주사들에 관찰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사안임을 감안하면, 할인율 해소를 전제로 제시한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장기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대규모 재원 유출로 장기적인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주주제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회사에 위임해 주시기를 권유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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