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만 5만명 넘게 줄어
예적금 매력 낮아지자 이탈
혜택 확대 속 증권 ISA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국내 은행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적금 중심의 은행 ISA 매력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ISA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펀드 등 다른 투자 상품 비중이 높은 증권사 ISA로 대규모 자금 이동(머니무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ISA 총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0만2175명으로 1년 전보다 5.0%(5만2257명) 줄었다. ISA는 예적금·주식·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상품으로 지난 2016년 도입됐다. 현재 납입한도는 연 2000만원이며 의무가입 기간(3년)을 유지할 경우 만기 때 이자·배당 소득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반면 증권사 ISA 가입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 ISA 총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388만2765명으로 1년 전보다 9.2%(32만7808명) 증가했다. 은행 ISA 월별 평균 가입자 수도 1만3018명으로 증권사(4만3888명)의 29.7%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은행 ISA 가입자들이 이탈하는 배경엔 갈수록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는 예·적금이 자리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신탁형 ISA가 주를 이루는데 편입자산 중 예·적금이 96%에 달한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 속 예·적금 이자 매력이 낮아지면서 가입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예·적금 이자율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3.567%로 지난달 초(3.961%)와 비교하면 0.394%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내달부터 ISA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가뜩이나 가입자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은행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미 예·적금 이외 다른 투자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에서 증권사 ISA로 자금 이탈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다.
우선 정부는 ISA의 납입한도를 기존 연 2000만원(5년 만기 기준 총 1억원)에서 연 4000만원(총 2억원)으로 두 배 늘린다. 또한 비과세 한도도 기존 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에서 각각 500만원, 1000만원으로 2.5배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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