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베스트·이지스 등 외부 전문가 영입
작년 금융사고 역대 최대...당국 감시·제재 강화
여의도 증권가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각종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증권사들이 내부 통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기강 잡기 속 준법경영(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이 더 커진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취약 부문을 강화하는 등 올 한해 자정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이 준법감시 조직과 인력 강화에 발빠르게 나섰다. 올해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등에서 잠재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금융당국의 준법경영 요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홍역을 치른 키움증권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삼정KPMG에서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컨설팅 이사를 맡았던 석호징 상무를 최고리스크담당자(CRO)인 리스크관리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석 상무는 과거 삼성증권에서도 리스크관리 파트장을 역임하는 등 20년 넘게 리스크 관리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부동산 PF 사업에 주력해온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컴플라이언스 담당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내부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이용한 전무를 준법감시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 전무도 NH투자증권 출신으로 컴플라이언스 담당 등을 경험하면서 관련 역량을 쌓아왔다.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역시 작년 하반기 컴플라이언스 전문가인 이치형 전 포트코리아자산운용 부사장을 새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한 뒤 준법 관리에 힘을 주고 있다. 이 준법감시인은 국내에서 부동산펀드가 최초 출시할 당시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도입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하면서 증권사들의 준법감시 업무 강화 노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의 금융사고가 급증하면서 각 회사들의 준법감시 업무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자료이미지)ⓒ게티이미지 뱅크
이달 금융감독원은 작년 연말까지 다올·메리츠·이베스트·하이·현대차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부동산 PF 기획검사를 진행한 결과 임직원 사익추구와 내부통제 취약점 등을 다수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해당 증권사와 임직원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릴 계획으로 관련 조사 대상도 증권업계 전반으로 넓히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달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들을 포함한 주요 판매사에 대해 순차 현장검사도 시작했다. 2019년 라임·옵티머스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뒤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미흡이 도마에 올랐지만 금융사고가 오히려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감시·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증권사의 금융사고 발생 건수와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증권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14건으로 사고금액만 668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증권사 금융사고가 연평균 7.8건, 14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건수와 금액 모두 급증했다. 사고유형도 사금융 알선과 자금 횡령, 문서 위조 등 다양해졌다.
이에 증권사들이 스스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워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하고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도 올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맞춰 표준내부통제기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의 법률 및 평판리스크, 정보기술(IT) 보안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증권사 규모가 커지고 연계성이 커지면서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개연성도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