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타깃된 삼양패키징, 올해 주가 7%↑
주주가치 환원 목소리 앞세워 움직임 본격화
지나친 개입 우려…단타·테마주 같은 흐름도
KCGI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관투자가의 주주제안 활동이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지배구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자료사진)ⓒKCGI자산운용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이 기업들에 주주 환원책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타깃이 된 종목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 보다 주가 변동성 확대라는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패키징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주가가 1180원(7.46%) 상승한 1만69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8거래일 중 5거래일 오름세를 기록했는데 최근 국내 행동주의펀드인 VIP자산운용이 삼양패키징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에 대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측은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현재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 투자자들이 예측할 수 있는 중기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행동주의펀드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제안 안건은 주주총회가 열리기 6주 전까지 전달돼야 하므로 연초에 관련 움직임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도 JB금융지주 측에 총 5명의 이사회 후보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를 상대로 사장 후보 선임 절차를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행동주의 펀드의 지나친 개입이 목적인 기업가치 재고보다 단기 주가 변동성만 키우는 부작용의 결과만 낳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만 하더라도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다가 이후 요구가 받아들여지거나 반대로 대주주의 반발로 무산될 경우에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단타 거래·테마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8월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52주 신고가인 5만400원(작년 8월23일)까지 치솟았다.
다만 지난해 11월 17일 현정은 회장이 의사회 의장을 사임했다는 소식에도 불구 이후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1일 4만550원에 마감하는 등 4만원선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엠비케이(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소식에 연일 강세를 기록하던 한국앤컴퍼니도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급격한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 전날 한국앤컴퍼니가 1만54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고려하면 직전 고점(작년 12월 7일·2만2750원) 대비 32.4% 급락한 것이다.
특히 두 종목 모두 작년 한해 개인 거래 비중이 각각 43.0%, 71.5%에 이를 정도로 개인 사이 손바뀜 현상이 두드러졌다. 단기 급등락에 대한 손해를 거의 다 개인투자자들이 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반드시 주가 상승을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단기 차익보다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을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행동을 단기 차익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가치투자를 위해선 장기적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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