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조직슬림화‧글로벌 경쟁력 강화
국민카드, 내실경영‧체질개선 리스크 관리
경제·금융시장 전환대비…업계 경쟁력 必
카드 이미지.ⓒ연합뉴스
카드사들의 새해 경영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위기극복이 다시 꼽혔다. 본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와중 글로벌 경제와 자금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불안감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은 나뉘는 분위기다. 시선을 글로벌 시장으로 돌리는 등 과감한 도전 필요성이 제기되는 한편 내실경영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금융권은 카드사들의 수익확대와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기회가 많이 부여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글로벌 시장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명분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정기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7그룹 체계를 5그룹 체계로 슬림화하고 전사 비용 내실화 및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이 같은 새해 전략은 당연 관심을 끌었다. 올해 위기극복 타개책을 조직 슬림화와 글로벌 사업 경쟁력에 방점이 찍으면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사업조직을 CEO 직할로 재편하면서 문동권 사장이 직접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한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신한카드는 리스크 전문적 관리 및 내부 통제 강화 관점으로 사후 리스크 관리 전담 본부와 ICT 상시 감사 조직도 별도로 신설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웅크려 있지 말자”며 독려하며 “올해 업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이제 광범위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다시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누군가는 위기를 맞아 웅크리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며 “위기는 기회로, 올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앞에는 회사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골든 윈도우’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내실경영과 리스크 관리 등 본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내실경영에 집중하며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업에서의 내실 성장과 ‘체질 개선’을 통해 1등 카드사를 향한 성장의 발판을 다져 나가자”라며 “리스크관리는 이익 실현과 지속가능 성장의 최종수비수라 할 수 있는 만큼 다중채무자등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고 환경 변화에 탄력적 대응을 위한 리스크관리 기준의 정교화에도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통해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모니모를 삼성금융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고 데이터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효율 개선과, 수익 다각화는 더 설명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중요한 아젠다”라며 “본업 기반을 착실히 강화하면서 신사업을 함께 성장시킨다면, 하나카드 수익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이뤄 이익 총량을 확대하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가 위기를 앞에 두고 이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업황악화로 인한 실적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신한·국민·우리·하나·삼성·롯데·현대·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다.
카드사들의 대표적인 조달 통로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의 발행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경제 불황으로 연체율이 높아지며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달비용 부담 및 연체율 상승 등 그동안 쌓인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순이익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업계는 위험관리와 신용공급 지속이라는 얼핏 모순적일 수 있는 목표를 모두 챙기면서도 향후 경제·금융시장의 대세 전환에 대비해 우리 업계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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