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의 저주; 인근 시군구의 인구 엑소더스 심각
관외 전입 의정부>포천>동두천>남양주>노원구>도봉구 순으로 많아
해당 시군 인구유출방지책에 골머리..주택공급 목적 신도시 정책 수정돼야
최근 아파트 마무리 입주로 인구가 급증한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가 의정부시와 포천시,동두천시등 인접한 시군 및 관내 인구를 블랙홀처럼 흡수, 인구 소멸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접 시군 전입으로 인구가 급증한 양주 옥정신도시의 모습.ⓒ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이같은 사실은 옥정신도시 입주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회천4동(옥정1,2동) 전출입지와 전출입인구에 대해 양주시가 분석한 ‘회천4동 전출입지 현황 통계’자료에서 밝혀졌다.
인접 시군의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현상은 옥정신도시 인구 7만4000명을 돌파한 지난해 7월 분석한 회천4동 전입현황 통계와도 일치하는 등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해당 시군들은 인구정책팀을 신설하면서까지 인구유출을 저지하고 나섰지만 옥정·회천신도시 전입으로 인한 인구소멸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주택공급에만 초점을 맞춘 신도시 조성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회천4동 관외 전입자 9816명 가운데 의정부시가 2030명(10.69%),포천시가 1170명(6.16%),동두천시가 1160명(6.11%),남양주시가 489명(2.58%)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전입 5~10순위로 서울 노원구가 461명(2.43%),도봉구가 455명(2.40%), 중랑구와 강북구가 229명(1.21%), 고양시가 212명(1.12%), 성북구가 155명(0.82%)을 보이고 있다.
11~12순위로 최근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연천군과 파주시가 각각 140명(0.74%),131명(0.69%)이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의 회천4동 전입비율은 경기도(81.37%)가 서울(13.36%),인천(1.19%)보다 훨씬 높게 분석됐다.
당시 회천4동의 관내 전입자는 9167명(48.29%)으로 관외 전입자 9816명(51.71%)과 비율이 비슷했다.
회천4동 관내 전입자의 경우 세대원이 많은 61.05%가 양주2동 등 다른 읍면동에서 전입했고 38.95%가 동일 지역(회천4동)에서 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도시 입주에 따른 특이점(농촌인구 흡수)으로 장흥.백석등 대부분 많은 지역이 동일 읍면동에서 전입한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전입 사유로는 주택,가족,직업,주거환경,교육 순이다.
당시 회천4동 전출인구는 관내 전출(4857명,60.29%)이 관외 전출(3199명,39.71%)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시도별 전출지의 경우 경기도가 83.64%, 서울이 8.64%를 차지한다.
시군구별 전출지의 경우 관내가 60.29%,관외가 39.71%로 관외 전출지는 의정부,동두천,포천,남양주,노원,도봉,고양,강북 순서를 보이고 있다.
회천4동 관내 전출 가운데 다른 읍면동이 26.48%에 불과하고 73.52%가 신도시내에서 이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인접 시군 인구가 옥정신도시로 대거 이동(전입)하는 현상은 지난해 7월 분석한 회천4동 전입현황 통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7월 회천4동 관외 전입자가 시군구별로 의정부시(18.58%),포천시(9.48%),동두천시(8.56%),남양주시(6.05%),노원구(3.82%),도봉구(3.19%),고양시(2.71%),중랑구.강북구(2.03%),동대문구(1.98%)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관내로부터의 전입은 196세대 547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동두천시는 신도시외에도 양주 은현 남면으로 전입하는 경우도 많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7년 9만7071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6월 9만명선이 무너지면서 같은해 11월 8만8787명으로 급감했다.
포천시의 인구는 지난 2017년 5월 15만 3806명에서 지난해 5월 14만 4922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신도시 입주로 생긴 농촌 빈집만도 400여채에 달할 정도다.
연천군의 인구도 지난 2017년 5월 4만5720명에서 지난해 5월 4만1811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7년 44만1600명에서 지난해 2월 46만3100명으로 늘었다가 5월 46만2300명으로 줄어드는 등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엑소더스는 옥정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고 회천신도시 2단계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주택 공급 목적의 신도시 조성 정책이 수정되거나 신도시 입주민 편의 시설과 일자리를 위한 자족시설이 시급히 보완돼야 하는 이유다.
이에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옥정신도시 전출입지역이 비슷하지만 동일지역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입주를 마칠때까지 인접 시군의 인구를 흡수하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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