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비리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겪었던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9명의 후보가 입후보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되어 20일까지 진행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는 선거공보와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운동 기간도 짧고 홍보 채널도 한정적인 만큼 각 후보들은 공보물을 비롯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배포하는 카드뉴스 등 홍보물을 차별화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직 회장직 직무대행이자 서울지역 이사로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에 가장 잘 알려진 김인 후보(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는 가장 유리한 출발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인 후보는 ‘안정’ 속 MB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과 농어촌금고 및 자산평균 이하 금고 출연금 납부 지원, 금고발전자문위원회 구성 등 점진적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김인 후보는 박차훈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최근 이사장직을 맡는 서울 남대문충무로금고에서 지점장이 고객 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적발돼 견책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가 전임 회장의 비위로 촉발된 보궐선거인 만큼 대부분의 후보들은 ‘권력 분산’, ‘중앙회 쇄신’, ‘신뢰 회복’ 등 혁신과 쇄신에 초점을 맞추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김인 후보와 함께 전 집행부 임원이었던 김현수 후보(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는 박 전 회장과의 거리두기를 하며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중앙회장의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중앙회 검사권 분리 독립, 경영혁신위원회 혁신안 전면 재검토 등을 강조하고 있다.
김인 후보나 김현수 후보가 안정과 혁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세 번째 회장직에 도전하는 이순수 후보(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는 신뢰회복과 쇄신, 혁신을 위해서는 ‘반성과 책임’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17일 지역 금고 이사장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심판의 날은 12월 21일!’이라는 메시지와 결연한 표정을 담은 카드뉴스를 전달했다.
이 후보는 지난 17대와 18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박차훈 전임 회장과 경쟁한 인물로 이번 선거에서는 김인, 김현수 등 박차훈 전임 회장 집행부 임원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중앙회장 연봉 '1원'을 대표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회장 본인부터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아야 진정한 쇄신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투·개표는 21일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새 중앙회장은 선거 이튿날(22일)부터 2026년 3월까지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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