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 거래사 10곳 축소
선정 기준인 리서치·ESG 강화 주력
부동산 PF 리스크 후폭풍 부담 요인
국민연금공단 전경. ⓒ데일리안DB
국내 주식시장에서 137조원 규모를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내년부터 거래 증권사 수를 대거 축소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국민연금 거래사’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생존 경쟁이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국내 주식 일반 거래 증권사로 선정되기 위해 그동안 핵심 기준으로 작용했던 리서치부문 인력·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기관 등이 대부분 리서치센터가 없어 증권사로부터 시장·종목의 전망을 파악하는 만큼 이번 선정에서도 리서치 부문 배점을 35점의 높은 점수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어 국민연금 담당 인력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력을 늘리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연금이 책임투자·사회적 책임 배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올리는 등 거래 증권사 선정 기준으로 ESG 강화를 새롭게 요구하면서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가 위기를 맞은 증권사가 속출해 국민연금이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자세히 살피고자 재무 안정성 평가 기준에 우발 부채·조정유동성비율 항목을 추가하면서 적합한 대응 방법을 모색하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국민연금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주식 거래 증권사를 기존 36곳에서 26곳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등급별로 운용 증권사를 선정해 왔는데 이번에는 평가 결과에 따라 ▲1등급 6곳(기존 8곳) ▲2등급 8곳(기존 12곳) ▲3등급 12곳(기존 16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이 주는 거래 수수료가 각 증권사 법인 영업(홀세일) 수익의 20~30%를 차지하는 만큼 증권업계의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에서만 140조원가량을 굴리는 만큼 증권사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곳”이라며 “국민연금이 제시한 선정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을 중심으로 ESG 부문도 총력을 다했으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부정적 이슈가 많았기에 선정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큰 비중으로 작용될 지 가늠할 수 없다”며 “국민연금이 재무 건정성을 주의 깊게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동산 PF 리스크가 후폭풍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이달 내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발표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형 증권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거래 증권사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 대비 실적에 미칠 타격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거래 증권사였는데 탈락하게 되면 존폐 위기 수준에 직면할 수 있다”며 “몸집이 작은 곳일 경우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소로 추가돼 대형사에 비해 기관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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