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다음 타자는?”…내년엔 ‘샴페인’ 대세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12.14 07:21  수정 2023.12.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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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와인 등 수입액 올해 처음 화이트 와인 넘어서

와인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 속 나홀로 승승장구

편의점 이어 마트, 백화점에서도 사업 확대 나설 듯

ⓒ세븐일레븐

하이볼에 이어 샴페인이 주류업계의 새로운 핵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류 트렌드를 견인하는 MZ세대의 인기를 얻으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14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샴페인을 포함한 발포성 포도주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액은 8534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7915만 달러) 대비 7.8% 증가했다.


와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주종이다. 외식이 제한되면서 홈파티 용도로 수요가 높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인기가 높아지면서 2021년 정점을 찍고 하향세에 있다.


하지만 와인 중에서도 샴페인 등 발포성 포도주는 나홀로 고공행진 중이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2021년 이후 수입액이 줄고 있는 반면 발포성 포도주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화이트 와인 수입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발포성 포도주는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 등 기포가 있는 와인을 통칭해 부른다. 샴페인의 경우 프랑스 상파뉴(영어발음은 샴페인) 지역에서 만든 발포성 와인만 샴페인으로 부르고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보통 스파클링 와인으로 불린다.


국내 수입국가 순위로 보면 샴페인이 포함된 프랑스가 가장 많고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호주 순이다.


2020~2023년 샴페인 등 와인 수입액 현황.ⓒ관세청 수출입통계(단위 : 1000달러)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샴페인을 취급하는 유통채널이 적었지만 현재는 레스토랑, 호텔은 물론 백화점과 대형마트 그리고 주류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에서도 구색을 확대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연말 수요를 겨냥해 최근 샴페인 기획전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샴페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0배 가량 신장했다. 작년 샴페인 기획전 시즌과 비교해도 3배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파이퍼하이직 레어13’, ‘페리에주에 벨에포크14’는 3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에도 불구하고 각 매장에는 해당 상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문의와 방문이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하이엔드급 샴페인을 공수하기 위해 올 초부터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와 협의를 시작했으며, 지난 6월에는 프랑스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다.


계약을 성사시킨 후 국내 최대 물량을 어렵게 공수 했으나 행사가 시작된 지 약 10일 만에 재고가 대부분 바닥난 상태다. 현재 항공편을 통해 추가 물량을 공수 중에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담당 MD는 “이번 샴페인 기획전을 준비하며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거의 모든 상품이 완판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다는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도 샴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센텀시티점은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FIFA 공식 샴페인으로 인증 받은 ‘떼땅져’의 팝업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주류업계에서는 내년 핵심 상품으로 샴페인을 꼽고 있다. 하이볼에 이어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빨리 트렌드가 적용되는 편의점은 이미 샴페인 확보 전쟁에 나섰고 백화점, 대형마트 주류 MD들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샴페인 제품에 관심을 갖고 수입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초기 와인부터 위스키, 하이볼에 이르기까지 MZ세대가 찾으면 인기를 끈다는 통념이 샴페인에도 맞아 들어가고 있다”면서 “저도주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샴페인을 비롯한 스파클링 와인이 여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일부 호텔이나 클럽에서 주로 소비됐지만 최근에는 편의점 같은 일반 유통채널은 물론 샴페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샴페인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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