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국버스 비중 44.8%… 절반 육박
전기버스 필두로 상용차 입지 다지는 비야디
'아픈 손가락' 전기트럭 T4K, 2세대 모델 개발 착수
T4K 충남 천안전시장 ⓒGS글로벌
전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업체인 비야디(BYD)가 국내에서 소리없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이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면서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상용차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준중형, 3t, 5t 등 추가 모델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올해 판매량이 부진했던 1t 트럭 티포케이(T4K)의 판매량 확대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1월~10월) 전기버스 시장에서 총 11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인 73대와 비교하면 52.0%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 자체만으로 보면 높지 않은 수치지만, 비야디의 판매량이 주목되는 건 성장세에 있다. 올해 전체 전기버스 시장에서 비야디의 점유율은 7.3%로, 지난해(3.5%)와 비교하면 1년 만에 3.8%p 늘었다. 처음 국내에 진출했던 지난 2018년 2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비야디의 빠른 성장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버스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 바탕이 됐다. 실제 올해 1월~10월 국내에 판매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675대로, 전체 전기버스 판매량(1514대)의 44.6%를 차지했다. 2021년과 비교해서는 8.6%p 증가한 것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된지 6년 만에 전체 시장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비야디는 버스 뿐 아니라 지난 3월 1t 전기트럭인 티포케이를 통해 국내 트럭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가 꽉 쥐고 있는 국내 1t 트럭 시장에서 전기차 경력과 품질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 전기버스 업체 가운데에선 유일하게 트럭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 티포케이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t트럭 시장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가 됐다. 올해 티포케이 판매량은 190여대로,당초 비야디가 세운 올해 연간 목표판매량은 3000대였다.
티포케이의 실패에는 국민 트럭인 포터, 봉고보다 100만~500만원 비싸게 책정된 가격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승용차량과 달리 1t 트럭은 소상공인들이 주요 타깃인 만큼, 100여만원의 차이도 구매를 포기하는 데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 직후 차량 인도가 2~3달 가량 늦어지면서 판매 확대 시기를 놓치기도 했다. 앞서 티포케이는 차량 인도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사전주문 당시 밀려들었던 계약이 대부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전기 상용차에선 필수로 꼽히는 국가보조금이 하반기들어 빠르게 소진되면서 이후 판매 확대에도 차질을 겪은 것으로 해석된다.
티포케이(T4K)ⓒGS글로벌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에 대한 인식이 완화되고 있는 데다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높아진만큼, 비야디가 국내 시장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내에선 이미 정부 보조금 지원책이 종료된 만큼 해외 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기도 하다.
비야디는 내년 초 전기차 보조금이 책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1t 트럭 티포케이 통해 재기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면서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한 만큼 내년 상반기 프로모션 또는 자체적인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내후년 출시를 예정으로 하는 티포케이의 2세대 모델의 개발 단계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이미 판매 중인 준중형, 3t, 5t 등 추가 모델 도입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비야디의 상용차 시장 공략이 향후 승용차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자동차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낮은 국내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상용차 시장을 먼저 흡수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점점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는 정부 보조금이 빨리 소진되기 때문에 영업사원들도 남은 보조금 적용 금액을 물량과 매칭해서 판매하는데, 비야디는 올해 첫 출시 이후 디테일한 영업전략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용차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짙은 상황이지만 상용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며 "상용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먼저 확보한후 국내 승용차 시장과 영업망 등을 분석해 승용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