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으로 갈아탈까…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 3%대 '추락'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12.04 16:13  수정 2023.12.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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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4%대 상품

상생금융 압박 등 영향

'고금리 막차' 셈법 분주

4대 은행 본점 전경. ⓒ데일리안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4%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압박하면서 대출 이자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예금 금리도 낮추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예금 이자율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면서 고금리 상품 막차 수요가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중에서 연 4%대 이자율을 주는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연 4.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95%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이들 금리는 모두 4%대를 기록했지만,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최근 신한은행, 하나은행까지 예금금리 이자율을 낮췄다.


은행들이 이자율을 내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경쟁을 자제한 바 있다. 지난해 팔린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은행들의 경쟁이 과열되면 자금 쏠림으로 인해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최근 연일 상생금융을 압박하는 것도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배경이 됐다.윤석열 대통령이 서민의 이자 고통이 심해 은행권을 향해 '갑질', '종노릇'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쓰면서 은행 영업 관행을 비판하고 나섰고 은행도 대출이자 감면 등 상생금융책을 내놓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대출금리 조정에 나서면 예금금리도 함께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높은 예금금리를 그대로 두고 대출금리만 내리게 되면 수익성이 나빠져 역마진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은행의 이자장사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두 달째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29%포인트(p)로 전월보다 0.07%p 내렸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축소했다.


다만 4%대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수요로 인해 이들 예금에는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68조7369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2조7627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앞으로 남아있는 은행권 고금리 예금에 막차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방은행과 특수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은 4%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의 최고금리가 4.37%로 가장 높고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도 최고 4.35% 금리를 제공한다. 또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 ▲제주은행 'J정기예금'이 4.30%를 제공하고 대구은행 'IM스마트예금', 'DGB함께예금'이 4.25% 이자율을 지급한다.


이밖에 BNK부산은행 '더 레벨업 정기예금'과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이 4.15%를,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과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4.00%를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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