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發 역대급 실적 거뒀지만
연체율 상승에 위험 관리 비용↑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들어 부실에 대비해 새로 쌓은 충당금이 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올라타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한 인터넷은행들이 역대급 이자 수익을 거둬들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동시에 대출을 갚지 못하는 서민도 많아지면서 관리 비용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올해 1~3분기에 새로 적립한 충당금전입액은 6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2749억원) 증가했다.
충당금은 기업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 규모를 추정, 손실에 대비하고자 쌓아 둔 적립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빌려준 돈 중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을 충당금으로 구분해 둔다.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충당금전입액이 153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7.4% 늘었다. 케이뱅크 역시 138.9% 증가한 1223억원을 충당금으로 추가 확보했다. 2017년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가 적립한 충당금도 1171억원으로 36.8% 늘었다.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은 이유는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서다. 올해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영업에 적극 나선 반면, 고이자가 부담스러운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면서 대출의 질이 악화한 것이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9%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2조8100억원으로 31.0%, 토스뱅크는 11조1900억원으로 56.9% 늘었다.
포용금융 과제가 있는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도 꾸준히 늘렸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기준 각각 28.7%, 26.5%, 34.5%로 토스뱅크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말 대비 올랐다.
고금리 시기 대출 영업을 확대한 결과 인터넷은행들의 이자 수익는 크게 불어났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이렇게 벌어들인 돈만 3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 수익은 1조4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했다. 토스뱅크 역시 8368억원으로, 케이뱅크도 6382억원으로 각각 83.7%와 84.1%씩 늘었다.
문제는 건전성 지표다. 지난 9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포인트(p) 급등했다. 케이뱅크 역시 0.88%로 같은 기간 대비 0.12%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NPL비율도 0.41%로 0.12%p 올랐다. NPL비율은은 연체가 3개월 넘은 부실채권 비율을 뜻한다.
연체율로 보면 토스뱅크가 1.18%로 같은 기간 0.88%p 솟구쳤다. 케이뱅크는 0.90%로 0.27%p, 카카오뱅크는 0.34%로 0.19%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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