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물가상승률 3.6%…기존 전망 웃돌 듯"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3.11.30 10:43  수정 2023.11.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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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0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전망된다"며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동결한 뒤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국내 물가는 수요 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 압력의 영향으로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중 3.8%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올해 3.6%, 내년 2.6%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8월 전망치(올해 3.5%·내년 2.4%)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며 올해와 내년 상승률이 각각 3.5%, 2.3%를 나타낼 것으로 금통위는 예상했다. 이 역시 8월 전망치(올해 3.4%·내년 2.1%)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 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했다. 내년은 2.1%로 높아지지만,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 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음은 11월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 세계 경제는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상당 폭 약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되고 내년은 2.1%로 높아지겠으나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경로에는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10월 중 3.8%로 높아졌지만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 국내 물가는 수요 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 압력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를 나타내겠으며, 연간으로는 금년 3.6%, 내년 2.6%로 전망된다(8월 전망치 3.5% 및 2.4%).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으며 금년 및 내년 상승률은 각각 3.5% 및 2.3%로 예상된다(8월 전망치 3.4% 및 2.1%).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으며 주가는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고 주택가격 상승 폭은 축소됐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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