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텍 살린 정철동, 위기의 LG디스플레이 '소방수'로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11.23 16:08  수정 2023.11.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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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LG디스플레이 신임 CEO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선임

LG이노텍 최대 실적 끌어올려 경영 능력 이미 입증됐다는 평

LG디스플레이에서도 두루 요직 거쳐...사업 전략 변화 눈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CEO.ⓒ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이사(CEO)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의 시초인 LG필립스LCD 이후 최대 기로에 선 회사를 부활시키기 위해 LG그룹 차원에서 경영능력을 한 차례 입증한 핵심인사를 투입해 쇄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에서 이미 그 전문성을 입증한 경험이 있는 정철동 사장의 화려한 귀환으로 LGD의 사업 전략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정철동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하는 내용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를 거쳐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센터장,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 등을 지난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가다.


2017년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9년 LG이노텍 CEO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대표를 맡은 뒤 당시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던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을 과감히 철수시켰다. 대신 카메라모듈 사업을 강화하며 회사를 글로벌 기업 애플의 최대 협력사로 키웠다. 경쟁사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FC-BGA 등 신사업 기틀을 잡은 공도 인정 받았다.


정 사장이 이끈 후 LG이노텍은 2021년과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익도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이러한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 이사로 선임된 것은 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및 경험과 탁월한 경영능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불황 및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의 배경으로 인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에 의해LCD(액정표시장치) 잠식 후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에 공을 들여왔으나 시장 개화가 더뎌 아직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근본적인 사업 비전과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전환기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철동 사장은 LG이노텍을 맡은 후 회사를 역대 최대 부품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과거 LG디스플레이에서도 전문성과 그 능력을 여러 차례 입증했다는 평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어려운 LG디스플레이 수장 자리에 그를 역임한 것은 회사를 부활시켜달라는 그룹차원의 결단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신임 정철동 사장은 12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내년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아울러 김성현 전무(최고재무책임자, CFO)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석명수 상무(베트남단지장) 역시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2019년 9월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정호영 사장은 전례없이 어려운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 하에서도 OLED와 수주형 사업 확대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퇴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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