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기면 어때?” 뷰티업계, ‘못난이 농작물’ 소비 늘린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3.11.22 07:31  수정 2023.11.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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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어글리 러블리 론칭…무화과·유자 등 활용

라타플랑은 순천만 미나리…"환경 보호·농가 상생"

컨셔스 뷰티 브랜드 어글리 러블리.ⓒLG생활건강

뷰티업계에 못난이 농작물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푸드 리퍼브’ 열풍이 불고 있다.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조금 찌그러져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매되지 않고 폐기되던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한 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 원료를 수급할 수 있어 좋고, 농가는 못난이 재고를 털어낼 수 있는 서로 ‘윈윈(WIN-WIN)’하는 전략이다. 고객들도 착한 소비·가치 소비 문화 확산에 호응이 높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컨셔스 뷰티 브랜드 ‘어글리 러블리’를 론칭하고 워시오프 제형의 마스크팩 2종, 슬리핑팩 1종, 시트 마스크 2종을 선보였다.


대표제품인 ‘피그 마스크’는 무농약으로 재배된 전남 함평의 못난이 무화과 추출물과 식품 부산물인 호두 껍질, 살구씨 등을 갈아 넣은 원료가 함유된 슈가 스크럽 제품이다.


‘유자 마스크’는 전남 고흥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못난이 유자 추출물 외에도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효능성분을 함유했다.


어글리 러블리는 스킨케어, 립케어, 핸드케어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고객들과 함께 취향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라타플랑도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청정 환경에서 자란 친환경 무농약 미나리를 ‘미나리 진정 라인’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미나리를 화장품을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미나리의 외관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순천만 무농약 미나리를 주원료로 해 자극받은 피부의 진정, 수분 공급에 도움을 주는 게 특징이며, 쑥, 병풀, 시금치, 어성초 등의 추출물로 구성된 보타닉 카밍 콤플렉스 성분을 추가해 피부 진정력을 강화했다.


뷰티업계가 못난이 농산물에 주목하는 이유는 비교적 싼 값에 원료를 수급할 수 있는 데다 원료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또한 못난이 농작물을 업사이클링 해 자원을 선순환하는 등 ESG경영도 강화할 수 있다. 농가 입장에서도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관련 화장품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라타플랑이 지난 6월 친환경 농산물 구독서비스 예스어스와 협업을 통해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예스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포함해 국내에서 자란 친환경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다.


라타플랑 관계자는 “한국 청정지역에서 자란 깨끗한 원료를 사용에 그치지 않고 환경보호와 농가 상생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니 브랜드의 진정성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환경 오염 예방과 농가 상생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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