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官' vs '民 경험' 격돌
손보협회장 인선에도 영향
생명보험협회 로고. ⓒ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회장 인선을 빠르게 마무리할 듯 보였지만 결국 일정이 미뤄졌다. 금융권을 둘러싼 대내외 압박으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등 압박이 커지면서 관 출신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보험업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민간 출신을 원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어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제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추천된 후보자들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면서 오는 24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해 최종 내정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금융권을 둘러싼 대내외 압박으로 인해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등 직접적인 압박이 커지면서 관 출신이 무게를 얻는 분위기다. 관 출신 중에서는 윤진식 전 국회의원,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이 언급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제12회 행정고시 합격 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18~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거쳐 윤석열 캠프 상임 고문과 대통령직인수위 경제특별고문을 거친 경제 분야 전문가다.
김 위원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조지아주립대 대학원 재정학 석사를 마쳤다.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도 일했다. 2021년 5월부턴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민간 경험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현재 정희수 회장이 역대 첫 정치인 출신이었다는 점도 여기에 힘이 실리는 근거다. 앞서 은행연합회장에도 민간 출신인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자리하기도 했다.
업계 출신으로는 성대규 신한라이프 의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지속 거론된다. 성 전 대표는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을 지낸 관 출신이기도 하지만 신한생명 대표를 맡으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통합을 주도하고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이사로 역임한 바 있다.
임승태 KDB생명 대표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보험국,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지난 3월 KDB생명 대표로 자리했다.
다만 현직인 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은 점도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총선이 임박한 정치권의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앞서 이강환·배찬병 전 생보협회장 등이 연임한 사례도 있었다.
생보협회 인선이 장고에 들어가면서 향후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손해보험협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가 생보협회의 결정을 보고 난 이후 인선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보협회는 오는 21일 서울 모처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2일 임기가 끝나는 정지원 현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 위원장이 새로운 유력후보로 떠오르면서 인선이 미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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