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보사, 新회계 가이드라인에도 3분기까지 순익 6조 육박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입력 2023.11.14 16:30  수정 2023.11.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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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리츠 전년比 20%대 성장

보수적인 계리 가정에도 실적 선방

손보사 실적 개선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이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번진 '실적 거품론'을 일축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마련한 계리적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음에도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해상을 끝으로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잠정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이들의 3분기 누적 순익은 5조7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 1조6461억원 ▲메리츠화재 1조3353억원 ▲DB손보 1조2624억원 ▲현대해상 7864억원 ▲KB손보 6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대비 20%대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1, 2위를 기록했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물가, 저성장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우수한 사업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량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인 자산운용 등 기본에 충실한 경영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반면 DB손보와 현대해상은 8%대 감소율을 보였으며 KB손보도 2.8% 줄었다. 이는 가이드라인 적용과 더불어 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이 중 DB손보는 괌 태풍 및 하와이 산불로 인한 일회성 사고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3분기부터 금융당국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해당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은 일부 보험사가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계리적 가정을 사용하면서 실적에 거품이 꼈다는 논란이 제기돼서다. 이에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실적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변동이 그리 크지 않은 양상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실손의료보험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가정 ▲고금리 상품의 해약률 가정 산출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보험계약마진 상각 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위험조정 상각 기준 등이 담겼다.


다만 향후 금감원이 추가 가이드라인 적용에 대해서도 시사한 바 있는 만큼 IFRS17 도입 연착륙이 이어질 때까지 보험사 실적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 주재로 보험사 최고경영자, 생명·손해보험협회장 및 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가이드라인 적용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회계법인 간담회, 예실차 분석 등을 통해 필요시 추가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수위와 시행 시기, 도입 방법(전진법·소급법) 등을 두고 미묘한 기싸움이 있어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되는) 3분기 실적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 큰 영향 없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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