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성장률 전망 2.8%로 하향…“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3.11.14 14:21  수정 2023.11.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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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보다 0.2%p↓…고금리 올해보다 둔화

“중국 저성장 등 하방요인이 상방보다 커”

美 1.5%·中4.5%·EU 1.1%…낮은 성장세

동력 잃어가는 세계 경제…고금리 부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시욱 원장(오른쪽)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연합뉴스

내년 세계 경제가 2.8% 성장하는 데 그치며 회복세가 둔화하고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4일 발표한 ‘2024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3.0%) 대비 0.2%포인트(p) 하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 ‘고부채·고금리 이중 작용에 따른 성장 저하’, ‘중국 경제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 등이 꼽혔다.


연구원은 “금융불안과 신용긴축에 따른 장기 침체와 이슈별 이합집산과 글로벌 정책공조 악화, 공급망 다각화와 내수 전화 과정에서의 중국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경로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향후 경기 하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팬데믹 사태와 지역 분쟁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다”며 “대응 과정에서 많은 국가가 부채가 급증했고 자산 가격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제는 상당 기간 고물가·고금리 상황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는 주요 신흥국의 내년 성장률도 종전보다 대부분 하향 조정했다.


국가별로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4%에서 1.5%로 대폭 하향됐다.


미국 고용시장 상황은 큰 폭의 변화 없이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용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또 소비자 대출 예체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고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에 따른 정부지출의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물가 상승세와 함께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는 유로지역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1.1%, 독일은 -0.4%로 각각 전망됐다.


특히 유럽은 러-우 전쟁 발발 이후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수와 대여여건 부진 등으로 성장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정책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돼 기업과 가계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나타났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도 경기 정상화 도모에도 중장기적 성장 제약 요소에 노출되며 종전 5.3%에서 4.5%로 하향 조정됐다.


연구원은 “거시경제 성장 제약요소들에는 단기적인 경기하방 압력 대응보다는 중장기적 경제성장 패러다임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KIEP는 중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저성장 경로에 진입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세계 경제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부동산 부문의 부진, 인구 고령화, 생산성 저하, 양극화 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에 성장률이 3∼5%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생산과 교역으로 밀접히 얽힌 인근 아시아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는 6.2%로 기존 5.2%보다 높여 잡았다. 내년에도 6.2% 성장이 전망됐다. 안정적인 정치와 금융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국제사회 분절화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밖에도 러시아는 1.0%, 브라질은 1.4%로 각각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0.2%포인트, 0.4%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지며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의 통화 긴축과 안전자산 선호 등 대외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고환율이 예상되나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기대감이 고조될 경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선진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평균 82.50 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70~80 달러 구간에 있다가 9월 말에 93.68 달러 고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IEP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OPEC+의 감산 규모가 커지는 등 여파가 이어질 경우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IEP 세계경제 전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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