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사장, 영풍제지 사태로 사임...16일 이사회
차기 대표 내부 승진 가능성…경영 전반 쇄신 ‘주목’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후임 최고경영자(CEO)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키움증권은 새 CEO 선임과 함께 경영 전반의 쇄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황 사장이 이사회에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앞으로 새롭게 선임될 차기 대표이사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황 대표는 영풍제지의 하한가로 4000억원대의 미수금 손실을 발생하는 등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황 대표의 사임 의사 표명에 따라 오는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이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1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는 원래 3분기 실적 보고가 주요 안건이었지만 오늘 황 대표가 사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후속 절차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인해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황 사장 역시 사퇴하면서 키움증권 내부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의 사임이 리스크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만큼 이에 대한 관리 능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차기 대표이사에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의 승진 발탁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후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키움증권에는 박연채 부사장과 엄 부사장이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엄 부사장이 자기자본투자(PI)본부와 투자운용본부, 전략기획본부 등을 거친 만큼 리스크 관리 총괄 역할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차기 대표 후보를 올리면 이사회가 보고받고 이를 결정하는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며 “내부 승진 등 후임 인사와 관련해선 이사회의 판단을 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회사가 대표 교체를 통한 인적 쇄신과 함께 내부 변화의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키움증권은 리스크 부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선 상태다.
더욱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함께 조직 개편 및 전문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새 CEO가 이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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