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2023] 롯데바이오 "바닥부터 쌓는다"…도약 위한 기초 작업 ‘집중’

스페인 바르셀로나 =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3.10.30 09:00  수정 2023.10.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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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출장 이유는 “이름 알리기 우선”

美 생산기지 경쟁력, 고용량 CDMO 설비도

신약·시밀러 안한다 “Pure한 CDMO 목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CPHI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아직은 허니문 단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이름 알리는 곳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룹사 ‘롯데’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이름부터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3, CPHI 2023) 현장에서 만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전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원직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제외하면 아직 공장 부지만 있는 설립 2년차 신참 기업”이라며 “롯데그룹 역시 아시아를 제외하면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바이오 업계 내 네트워킹과 회사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원직 대표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부터 바이오USA, 바이오재팬, 이번 CPHI 2023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인지도 쌓기에 주력하고 있었다.


후발주자의 차별화 포인트는…美생산기지와 ‘고역가’ CMO 설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 전경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레드오션’에 접어든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후발주자로 업계 선두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원직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미국 생산기지 ▲세계 최초 고역가 의약품 CMO(위탁생산) 설비를 내세웠다.


미국 생산기지는 올해 초 인수 완료한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의미한다. 시러큐스 공장은 1943년 설립 이후 80년된 공장 역사와 근속연수 13년 이상의 임직원 420명을 보유한 ‘베테랑’ 공장이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BMS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 중이다.


이원직 대표는 “최근 첫 고객사 현장 실사도 진행하는 등 시러큐스 공장 운영은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다는 것은 지정학적으로나 고객사 소통면에서나 확실한 강점”이라며 “시러큐스 공장의 경우 이미 내년 생산 계획은 꽉 차있을 정도로 고객사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바로 ‘고역가’ CMO 설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송도 메가플랜트 1공장에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CMO 수요를 위한 3000리터 규모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 8개를 별도 설치한다고 밝혔다.


고역가 의약품은 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의 정도인 ‘역가’가 높은 의약품으로 쉽게 말해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의약품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환자에 대한 투여량을 줄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고역가 의약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원직 대표는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트렌드가 고역가 의약품으로 옮겨가면서 향후 이에 대한 CMO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역가 의약품 전용 CMO 설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시밀러·신약은 NO “오직 CDMO로만 승부”
송도 메가 플랜트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는 향후 사업 발전 전략에 대해서 “‘Pure(순수)’한 CDMO사로만 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원직 대표는 “R&D(연구개발)는 제약사에서 하는 것이 맞다”며 “고객사와의 미팅에서도 항상 R&D하는 인력들이 공장 효율이나 생산에 신경 쓰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라는 말을 꼭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CDMO사의 ‘D(Develop)’는 생산을 위한 간단한 최적화(Optimization)를 의미하기 때문에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맞지않다”며 “우리는 의약품 전체 가치 사슬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전문 회사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1공장 완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36만 리터 규모 메가 플랜트 단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략기획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연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시러큐스 공장 내 증축 중인 ADC(항체-약물 접합체) 시설에서 매출의 10%를 나머지 설미에서 항체의약품 매출 90%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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