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안전자산 금의환향...금·달러·방산株 부상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10.12 07:00  수정 2023.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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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에 자금 이탈서 순유입으로 방향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안정적 파킹형 ETF도 주목

ⓒ픽사베이

대외 경제 불안에 전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금·달러·방산 관련주 등 주요 안전자산이 투자 수단으로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스라엘 사태가 금융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기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골드선물(H)’에는 최근 1개월 간 1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구간을 넓혀 보면 이 상품은 최근 6개월 동안 365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3개월 시점으로도 113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최근 금 가격이 오르면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금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 가격이 오르는 전통적인 자산 회피처로 꼽힌다.


앞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강달러 국면에서 지난해 11월 온스당 1630달러선까지 내렸다. 올 들어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지난 5월 4일 2055.70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찍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강달러 현상과 함께 미국 채권 금리가 치솟으면서 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183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벌어지며 또 다시 반전을 맞는다. 금 가격이 이달 들어 온스당 1870달러대를 회복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이 인접 국가로 전이돼 국제 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가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슈였는데 새롭게 등장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추이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자극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사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데일리안 DB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금과 달러는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돼 한쪽의 가치가 오르면 다른 한쪽의 가격은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미국 달러에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보다 안정적 이자를 목표로 하는 ‘파킹형’ ETF의 수요가 늘었다.


최근 1개월간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에는 647억원, ‘TIGE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에는 51억원의 자금이 각각 순유입됐다.


SOFR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금리다. 미 달러에 투자하면서 연 4.55∼4.87% 수준의 무위험 금리가 복리로 매일 쌓이는 셈이다. 해당 상품들은 1영업일 기준의 초단기 금리로 복리를 쌓아 금리 변동에도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 방산주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관심도 재차 증가하고 있다.


‘ARIRANG K방산Fn’은 최근 1개월 간 6.52%의 손실을 냈지만 1주일 시점으로는 4.95%의 수익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88%)·한국항공우주(20.2%)·현대로템(19.87%) 등을 편입 종목으로 담은 ETF다.


시장에선 국가 및 지역 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무기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중동·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갈등이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각국은 선제 타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무기 수요와 군비 경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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