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가파른 상승에도 신중한 접근 주문 이유는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3.10.11 07:00  수정 2023.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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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은행지수 및 개별 종목 일제히 오름세

외인 국내 증시 매도세에도 관련주 매수세

경제·금융 환경 불확실성 증대…변동성 여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은행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방어력이 높고 연말 배당도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외 거시 경제 환경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KRX 은행지수는 645.94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양일간 오름세는 4.46%(27.59포인트)로 지난달 25일(종가 656.83) 이후 650선 회복을 앞두고 있다.


KRX 300 금융지수(3.46%·770.73→797.40), 코스피 200 금융지수(3.49%·618.60→640.17), 금융업 지수(2.29%·354.52→362.64) 등 관련 지수들도 일제히 이틀 연속 상승세를 구가했다.


이같은 양상은 개별 종목들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이틀간 KB금융이 5.60%(5만3600→5만6600원) 상승한 것을 비롯, 하나금융지주(5.50%·4만900→4만3150원), 우리금융지주(3.67%·1만1980→1만2420원), 신한지주(3.64%·3만4300→3만5550원), 카카오뱅크(3.08%·2만2700→2만3400원), 기업은행(2.89%·1만1080→1만1400원)등 관련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이 속한 코스피지수(2403.60→2402.58)가 하루씩 상승과 하락을 나누며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는 분명 다른 양상이다.


증시 침체에도 은행주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경기에 덜 민감한 방어주 성격이 강해 고금리 상황에서도 주가 방어력이 높다는 판단 하에 매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 연말이 다가오면서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각각 712억원과 6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 8·9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같은기간 이들이 속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289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두드러진 행보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이러한 주가 상승과 매수세 유입에도 증권가에서는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고금리 지속 우려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 발발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당장 미국 국채 금리의 연이은 고점 갱신으로 국내 국채금리도 3년물 이상이 4%대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연말 배당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상존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 매력에 기반한 은행주 랠리가 나타난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국내외 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현저히 높아진 금리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세수 부족 이슈 등 감안했을 때 배당 성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나 배당락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지만 분기 배당이 모두 소요된 현 시점에서 기업은행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평균 배당수익률은 3.5%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은행주 밸류에이션(가치)에 긍정적이나 현재는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가 큰 시기여서 금리 상승은 건전성 악화 국면을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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