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시 4%대 육박…“대증요법식 처방 지양해야”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3.10.05 13:57  수정 2023.10.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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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가 상승률 3.7% 상승

향후 물가 상·하방 압력 혼재

유가 상승에 기름값 고공행진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들어 한풀 꺾이는 듯하던 물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까지 육박했다. 여기에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올 하반기 가계 살림살이가 더 빠듯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을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왔다. 이후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줄면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도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농산물도 7.2% 증가하면서 전월(5.4%)보다 늘었다.


실제로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은 약 9개월 만에 ℓ당 1700원을 돌파했다. 12주 연속 오름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이날 기준 경유는 1701원, 휘발유는 1796원으로 약 14개월여 만에 1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4분기 전기요금도 인상할 만한 여지가 있다. 국제유가 등 연료비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력 역대 첫 정치인 수장인 김동철 사장은 올 4분기 전기요금을 적어도 kWh(킬로와트시)당 25.9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 조정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조정안 검토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10월부터 다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던 서비스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이 완화하는 10월부터는 다시 (물가가)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축수산물 경우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배추·무 할인지원, 정부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서민 김장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며 “생산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만5000t을 최대한 신속히 출하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 예상과 달리 향후 물가 경로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행정력으로 가격 인상을 억누르거나 두더지 잡기식 물가 단속 등 대증요법에 매달리지 말고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내놓은 ‘이슈와 논점’에 따르면 최근 유가 및 원자재·농산물 가격 불안으로 물가 전망에 대한 일치한 견해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물가 상·하방 압력 역시 혼재한 상황이다.


조사처는 “올 하반기 유류세를 비롯한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조정 가능성까지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는 정부 정책 시행 시점 및 지속 기간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대증요법은 지양하는 가운데 물가라는 핵심 거시변수 안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겠으나 수확기를 맞아 농산물 가격이 점차 둔화하면서 10월부터 소비자물가는 안정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며 “정부는 주요 품목 수급 및 가격동향을 면밀히 살펴 서민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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