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연체율·자금난 '이중고'…B2B로 돌파구 모색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10.05 06:00  수정 2023.10.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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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어니스트펀드 CSS 판매 시작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이미지. ⓒ연합뉴스

생존 기로에 놓인 온라인연계투금융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B2B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숙원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자금난까지 직면하자, 경쟁력 있는 신용평가모델(CSS) 개발에 집중해온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피플펀드는 최근 AI 리스크 솔루션 '에어팩'을 JB우리캐피탈을 포함 금융사 3곳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에어팩은 AI 기반의 신용평가모델로 금융사가 고객에 대출을 내어줄 때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 고객의 신용 리스크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매개로 투자자와 대출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대출 심사를 온투업사가 한다. 심사의 정확성이 향후 연체율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CSS 개발에 힘을 쏟는다. 이렇게 개발한 CSS를 금융사에게 일정 구독료를 받고 제공하는 것이다.


피플펀드가 에어팩의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AI 알고리즘 기술력이다. 피플펀드에 따르면 에어팩에 관심을 보인 16곳 금융사들을 방문해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금융기관이 보유한 신용평가모델 대비 연체율은 23.2~48.3%포인트(p) 낮췄다. 채무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이들을 걸러내는 비율도 42.5~75.1%p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에어팩 관련 이미지. ⓒ피플펀드

앞서 업계 4위 어니스트펀드도 지난달 19일 AI 기반의 종합 여신 솔루션인 '렌딩 인텔리전스'를 B2B 전용 모델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렌딩 인텔리전스 역시 대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학습, 분석하고 실행하는 CSS 기술이다.


렌딩 인텔리전스의 특징은 금융사별로 데이터 유형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및 AI를 통한 자동 재학습 형태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대출 실행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의 자동 재학습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으며 최근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온투업권이 B2B사업으로 활로를 찾는 이유는 본업인 대출 중개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관련 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해 온 온투업권의 연체율이 치솟았다.


이 와중에온투업계의 숙원사업인 기관투자 규제도 풀리지 않은 것이 자금난을 가속화했다. 현재 온투업법은 일정한도 내에서 기관에게 연계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저축은행법 등 타업권법과 해석 충돌로 기관투자가 활발히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피플펀드·8퍼센트·투게더앱스·어니스트펀드 등 상위 4개사의 공시를 취합한 결과 이들의 8월 합산 연체율은 11.9%로 12%에 육박했다. 온투업 감독규정 등에 따라 온투업체는 연체율이 15%를 초과하는 등 경영 건전성을 크게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관련 정보를 공시해야 해야하는데, 턱 밑까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행하는 대출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상위 4개사의 8월말 기준 연계대출 잔액은 5607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2.6% 줄어들었다. 지난해 17.3%의 성장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금의 시장과 규제 상황에서 대출 중개를 많이 늘리긴 힘들다"며 "투자를 많이 해온 CSS 기술력만큼은 자신있었고, CSS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들도 많아 자연스럽게 B2B 사업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업계 상위사들이 고유의 CSS 기술 판매를 시작한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또 다른 온투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방향으로 B2B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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