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스정리 박사가 동료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AP/뉴시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의 진원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가 미래에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인 스정리 박사는 최근 동료들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과거에 질병을 유발했다면 미래에 발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세계는 앞으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이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 광둥성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를 유발한 원인이 됐다.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중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질병이 출현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는 또다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인구와 유전적 다양성, 숙주종,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의 과거 병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최근 뒤늦게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받았다.
논문이 뒤늦게 알려진 이유에 대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한 과학자는 SCMP에 “논문이 중국어로 작성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작스럽게 폐기한 중국 당국이 코로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도적이든 아니든 중국 당국이 코로나를 외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코로나 발병으로부터 얻어야 하는 교훈과 미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그동안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중국 당국은 “실험실 유출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고 스 박사도 뉴욕타임스(NYT)에 유출설을 부인했다. 미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 6월 기밀해제된 보고서에서 미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근원을 밝히지 못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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