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부실채권 5000억 털었다…고금리 '경보음'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3.09.18 06:00  수정 2023.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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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1800억↑

경남은행만 15% 감소

자금 손실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지방은행들이 올해 들어 반년 동안에만 5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부실화가 진행되자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건전성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4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1%(1755억원)나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JB금융그룹 계열 은행들의 상각 비용 규모가 지방은행 중에서도 유독 컸다. 전북은행이 7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7.3% 늘었다. 이어 광주은행은 707억원으로 93.2%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부산은행(1029억원·68.4%) ▲대구은행(1431억원·76.2%) ▲제주은행(177억원·42.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경남은행만 605억원으로 15.4% 줄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채권 상각 규모가 확대된 배경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치솟은 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까지 3.50%로 끌어올리면서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금리도 크게 뛰었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관련 대출이 많아 고금리 환경에 더 취약했다. 6개 지방은행이 취급한 일반신용대출(잔액 기준)에서 금리 7% 이상 평균 비중은 지난 7월 말 48.8%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14.5%)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방은행들이 부동산·건설업에 내준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우려를 가중한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대표적으로 JB금융 계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각각 49.9%와 50.1%를 차지한다.


문제는 이 같은 건전성 관리에도 연체율은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0.62%로 지난해 말 0.41%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장부에서 부실채권을 지워내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부실로 건전성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실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고객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부실률도 높다"며 "리스크 대비에 전사적으로 나서 자산건전성을 안정화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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