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도 뛰어들었다, 가전업계 '구독 서비스'로 승부수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08.27 06:00  수정 2023.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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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 넘어 가전 업계도 구독 경제 바람

선발주자로 나선 LG전자, 렌탈 성장 딛고 사업 확장

삼성전자, 주방 가전 연동한 '삼성푸드'도 눈길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안내되고 있는 UP가전 2.0 구독서비스.ⓒLG전자 홈페이지 화면

넷플릭스 등과 같은 OTT 서비스 뿐만 아니라 가전업계에도 구독 바람이 불며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선발대로 나선 주자는 LG전자다. 제품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가전을 플랫폼으로 삼고, 콘텐츠 소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발적이고 일회성 판매가 아닌 고객을 장기적으로 묶어둠으로써 기타 부대 사업의 잠재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가전의 초개인화 특성을 앞세운 '업(UP)가전 2.0'을 공개하고 생활가전 사업을 기존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구독 등의 무형(Non-HW)의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 제품 케어십 서비르를 넘어 가전에 특화된 AI칩 및 OS(운영체제)를 통한 초개인화를 중점으로 한다.


소비자들이 가전을 구매하는 것보다 사용 경험을 중요시하는 측면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업가전 2.0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 개인에게 맞춰진다. 정해진 스펙이나 기능에 맞춰 제품을 쓰던 기존과는 차별화됐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류 본부장은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가 가전 업계의 흐름을 '서비스형 홈(HaaS·Home as a Service)'로 전환하는 데 도전, 가전으로 고객의 생활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렌탈사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장기할부 개념이 강한 렌탈에서 나아가 특정 기간이 아닌 고객 사정에 맞춰서 3년부터 6년까지 원하는 기간을 선정하는 등 개인화된 취향에 맞출 수 있다. 아울러 제품과 기타 서비스를 함께 구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구독 기간 동안 제품 a/s는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고객 접근 문턱을 낮춘 부분이다.


LG전자 렌탈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점이 구독 서비스 확장의 바탕이 됐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LG전자 렌탈사업 매출은 2016년 1131억원에서 지난해 5900억원으로 5배 이상 불어났다. LG전자는 세탁기 등 기존 가전제품에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2021년 출시한 멀티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로 마이큐커플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파트너 식품사 직영몰에서 식료품을 매달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최저 5만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은 싸게 판매해도 기타 방식으로 고객을 오래 묶어둘 수 있게 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주방가전과 연동해 개인별 맞춤 식단을 짜주는 플랫폼 '삼성푸드'도 내놓는다. 이는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속 영양사 개념으로, 조리법 검색부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의 모든 역할을 담당한다. 고객의 입맛이나 원하는 영양분 등을 입력하면 개인 맞춤형 조리법도 알려준다. 31일부터 104개국 8개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기존 사업 수익성이 하락한 점도 크다. 렌탈 업계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구독 경제는 온라인 기반에서 오프라인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구독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구독경제 시장은 2016년 26조원에서 2020년 40조원으로 약 55% 성장했다. 2025년에는 최대 1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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