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골머리 앓던 지방, 청약시장 훈풍 번지나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3.08.24 06:49  수정 2023.08.24 06:49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수요자 ‘옥석가리기’ 청약 양극화는 ‘여전’

‘분양승인’ 취소 탓 미분양 감소 착시효과

“경쟁력 있는 단지만 선별 분양 움직임”

최근 지방에 공급된 신규 단지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분양시장 회복세가 지방으로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지방에 공급된 신규 단지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분양시장 회복세가 지방으로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양극화가 심화된 데다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분양승인(입주자모집공고)을 취소하는 등 사업이 멈추는 사례도 적지 않아 단기간 분위기 반전을 꾀하긴 힘들어 보인다.


24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서구 일원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대전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서는 단지로 견본주택이 문을 연 이후 사흘 동안 4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숭어리샘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이곳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42층, 12개동, 전용 59~145㎡, 총 1974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중 13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대전 서구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은 최근 모두 완판됐다. 지난해 7월 분양공고를 낸 지 13개월여 만이다.


한양이 시공하는 전주 덕진구 일원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계약 6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이곳 단지 1순위 청약에는 총 1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93명이 몰리며 전주 에코시티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인 8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부산 남구 일대에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대연 디아이엘’은 계약 18일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총 4488가구 규모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당시 평균 15.6대 1의 경쟁률을 내며 1순위 마감됐다.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 각종 개발 호재 등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방 분양시장도 온기가 감도는 모습이다.


미분양 물량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6388가구다. 한 달 전보다 3.6%(2477가구) 줄었다. 올 초 7만5000가구까지 늘어난 미분양 물량은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업계에선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데는 일부 착시효과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오랜 기간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자 사업 주체가 분양승인을 취소하고 사업을 멈춰버리는 사례도 적지 않아서다. 현행 분양승인을 취소하면 해당 단지는 미분양 집계 시 제외되는 탓에 전체적인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에서 잇따라 청약 흥행을 거두는 신규 단지들이 늘어나는 데 대해 소위 ‘될 만한 단지’들을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똑같이 흥행을 거두더라도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단 견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서울이 먼저 좋아져야 지방도 따라서 분위기가 살아난다. 지방 청약시장 분위기도 종전보다 좋아진 부분이 있다”며 “다만 지방은 아직 온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과 달리 분양이 될 만한 단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들만 선별해서 분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의 경우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청약 미달한 단지들이 수두룩했다. 견본주택 유지 등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부 분양된 가구에 대해선 돈을 돌려주고 분양을 취소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며 “미분양 리스크를 계속 안고 있으면 전반적 시장 분위기는 더 악화하기 때문에 주택경기가 침체했을 때 물량을 묶어뒀다가 향후 경기가 살아날 때 한 번에 공급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